지난 6일자 동아일보, 서울신문, 중앙일보, 한국일보엔 송악산 자락을 배경으로 한 개성시가지의 모습이 손에 잡힐듯 선명하게 실려 눈길을 사로잡았다. 개성시가지는 장마의 틈새에 잠깐 얼굴을 내비친 청명한 하늘아래 분단의 벽을 넘어 남녘 사진기자의 카메라에 담아졌다. 중앙일보는 이 모습을 취재전용 헬기인 ‘J-버드’를 이용해 30Km 고공에서 잡아냈고(사진) 서울신문, 한국일보는 경기도 파주 도라전망대 15Km 거리에서 담아냈다.

“이 사진을 찍기 위해 작년말부터 기다렸다.” 중앙일보 사진부 김형수기자는 사진을 찍기까지의 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휴전선 부근의 헬기 비행을 허가받으려면 한달 전 비행신청을 내야 한다. 작년말 허가를 받고난 뒤 반년동안 거의 매일같이 일기예보를 듣고 출근길에 하늘을 쳐다봤다.

7월5일 아침, 전날 일기예보에선 흐리다가 오후에 비가온다고 했는데 하늘이 너무 맑아보였다. 이런 날은 1년에 닷새밖에 볼 수 없다. 10시30분 J-버드를 타고 휴전선 부근 문산까지 10분만에 도착했다. 개성시가지가 니콘카메라 1천7백mm 초망원렌즈에 손에 잡힐 듯 다가들었다.” 김기자는 사진을 찍으면서 탄성이 절로 나왔다고 했다.

서울신문은 이날 두 군데로 사진기자를 급파했다. 송기석기자는 애기봉전망대로, 이호정기자는 도라전망대로 달려갔다. 애기봉엔 송기자 혼자만 있었던데 반해 도라전망대엔 이기자 외에도 앞서거니 뒷서거니 동아일보, 조선일보, 한국일보, 연합통신 기자가 도착해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이기자는 “서로 약속을 한 것도 아닌데 역시 선수끼리 예감이 맞아떨어졌다”고 한마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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