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에 사활을 걸고 있는 KT(대표이사 남중수)가 18일 IPTV 시대의 서막을 연다고 밝혔다. 그러나 KBS1, EBS 등 의무전송 채널을 제외한 지상파 콘텐츠를 확보하지 못해 10월 상용화는 늦춰질 전망이다.

KT는 이날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도권 및 전국 200여 가입자를 대상으로 KBS1, EBS, 홈쇼핑채널과 캐치온, 스카이HD 등 12개 채널로 실시간 방식의 IPTV 시험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KT는 2012년까지 약 1조7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IPTV 커버리지를 현재 77%에서 97%로 늘리고, 실시간 방송채널 수는 130여 개로 확대해 30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 KT는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수도권 및 전국 200여 가입자를 대상으로 KBS1과 EBS, 6개 홈쇼핑채널과 캐치온, 스카이HD 등 12개 채널을 포함한 실시간 방식의 IPTV 시험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KT 윤종록 성장사업부문장이 IPTV의 미래상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KT  
 
KT 윤종록 성장사업부문장(부사장)은 "PC기반의 인터넷이 IT를 비롯한 '인터넷 경제 1.0'을 주도해 왔다면, TV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IPTV)은 새로운 지식경제 창출의 기폭제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뉴미디어 산업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인터넷 경제 2.0'을 주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윤 부사장은 콘텐츠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재차 토로하기도 했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협상 완료 전까지 IPTV 콘텐츠 사업자로 아예 등록하지 않을 예정인 가운데 CJ미디어, 온미디어 등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 쪽도 콘텐츠 공급 거부의사를 밝히며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윤 부사장은 "기존 뉴미디어 도입사례를 보더라도 알 수 있듯이 IPTV 서비스의 조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상파콘텐츠 제공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사업자간 협상이 우선되어야 하나 필요시 정책적 배려도 고려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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