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이란 분명 좋은 말이다. 그러나, ‘자율’을 빌미로 한 신문사간 과당경쟁은 살인이라는 결과까지 낳고 말았다. 더 이상 ‘자율규제’만으로 우리 신문시장의 왜곡된 구조를 개혁하기는 힘들다는 생각이다. 자율규제라는 명분에 얽매여 신문사들의 파행적 경쟁을 방관하기보다는 제도적장치를 마련하는 일이 필요할 것이다. 경계해야 할 것은 언론보도의 내용적 규제이며 공정경쟁을 위한 규제는 언론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 할 수 없다.

피투성이가 된 신문시장의 현실을 냉정히 인식하고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재벌신문과 신문재벌의 전쟁에서 자율규제의 효과를 과신해 더 큰 비극이 일어나서는 안될 것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신문의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는 합리적 법률이 마련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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