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방송 위주의 프로그램 편성 정책이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견 개진 권리까지 빼앗았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각 방송사들은 올림픽 중계 방송을 이유로 주요 시사프로그램은 물론 시청자 의견 수렴의 제도적 장치인 옴부즈맨 프로그램까지 방송하지 않았다.

KBS가 금요일 밤 11시 50분에 방영하는 <시청자 의견을 듣습니다>는 7월 26일과 8월 2일 2회 애틀랜타 올림픽 방송을 이유로 방송하지 않았다. MBC도 매주 토요일 아침 6시15분에 편성된 옴부즈맨 프로그램 를 7월27일과 8월3일 두차례 결방했다. SBS도 월요일 오전 0시50분에 편성된 ‘TV를 말한다’를 7월21일부터 3차례 내보내지 않았다.

방송 3사가 93년 10월 거의 동시에 방송을 시작한 이후 옴부즈맨 프로그램은 자주 불방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SBS의 는 방송횟수가 1백3회에 불과, MBC의 1백35회, KBS의 1백24회에 비해 훨씬 잦은 불방사례를 보였다. 더욱이 는 방영시간 10분으로 3사 옴부즈맨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짧은 방송시간을 보이고 있다.

그간 옴부즈맨 프로그램은 시청자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방송의 질을 높인다는 애초의 도입 의도와는 달리 ‘잦은 방송시간대 변경’ ‘시청률을 거의 기대할 수 없는 외각 시간대로 프로그램 배치’ 등의 수난을 당하며 ‘구색맞추기’ 프로그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끊임 없이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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