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의 ‘경영 수업’은 단순하다. 편집, 광고, 판매 등 신문사 조직이 워낙 단순하기 때문이다.
동아일보 김병관 회장은 기자 수업을 거치지 않았다. 광고와 판매 부문에서 활동했다. 이를 반영하듯 ‘수계산’에 능하다는 평이다.

조선일보 방우영회장은 기자수업을 받았다. 주로 경제부처 출입을 오래했다. 한국은행을 출입할때는 ‘특종’을 낚아올 정도로 기자 자질이 뛰어나다는 말을 들었다. 기자 시절에는 곧잘 동료기자들에게 술을 자주 사 인기가 좋았다는 후문이다.

방상훈 사장은 조선일보 미주특파원으로 이름은 걸어놓았지만 기자 활동은 거의 하지 않았다. 귀국과 함께 이사로 임명돼 경영일선에 뛰어들었다. 방 사장은 이사로 재직하던 시절 신문구독 확장캠페인에서 1천부에 육박하는 독자를 확보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장강재 한국일보 전 회장은 33세에 신문경영을 떠 맡은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일보 창업주인 장기영 사장이 38세에 신문을 창간한 것에 비해 5살이나 앞선 나이다. 29세에 기획관리실장에 임명돼 곧 바로 경영을 배웠다.

장재국 회장은 사회부에서 잠깐 동안 경찰기자를 한 것외에는 줄곧 판매분야에서 일했다. 지금도 판매조직 문제는 그 누구보다 정통하다. 매체가 많은 한국일보는 자매지들을 책임지고 경영하면서 경영 노하우를 터득한다. 장 회장은 코리아 타임스 사장을, 한국일보 창간일에 태어난 장재민 사장은 일간스포츠 담당 사장을 각각 거쳤다.

매일경제 장대환 사장은 다소 특이하다. 정진기 창업주가 ‘유산 정리’도 못한채 갑작스럽게 타계해 미국에서 교수 생활을하다 신문경영에 참여했다.장 사장은 정 창업주의 사위이다. 정 창업주가 슬하에 아들이 없어 사위이면서 경영을 떠 맡았다. 유학파인 방상훈 사장과 유달리 친하다.

두 사람 모두 미국에서 공부한 탓으로 ‘이심전심’ 통하는 것이 많다. 요근래 ‘후계 경영’과 관련 주목할만한 점은 대부분이 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아나 한국 모두 외국에서 대학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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