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적인 KBS 이사회의 장소변경을 통한 후임 사장 임명 방식 의결과 잇따른 사장 모집 공고 공표에 대해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공동대표 양승동)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박승규)가 14일 이사회의 원천무효를 선언하며 총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KBS본부는 이날부터 오는 20일까지 이사회 해체와 이사회의 사장공모 반대, 낙하산 사장 저지를 위한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투표소는 서울 여의도 KBS 본관 2층 로비와 신관 2층 로비 및 각 지부에도 설치했다.

   
  ▲ KBS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오후 4시 열릴 예정이었던 이사회는 서울 마포구 가든호텔에서 기습적으로 열렸다. KBS노조원들과 사원행동 소속 직원들이 호텔 앞에서 이사회 무효를 외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KBS 사원행동·KBS본부, "이사회 사장공모 의결 원천무효…총파업"

KBS 사원행동은 이사회의 '변칙적인' 사장 임명방식 및 절차 의결에 대해 이날 특보 4호를 발행에 불법 탈법적인 협잡이라며 전면적인 총파업에 적극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사원행동은 "8·8폭거를 다시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뜨거운 열의로 무혀 3시간이 넘게 농성대오를 유지하자 겁먹은 'KBS 6적(6敵)'들은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로 도망갔다. 이 과정에서 이사들은 회의실에 얼굴도 비치지 않고 바로 호텔로 이동한 반변, 야당추천 이사들은 5분전에야 장소변경을 통보받는 등 다시한번 KBS 6적들이 한몸으로 움직이고 있음이 드러났다"며 "장소변경 통보는 최소한 회의개최 이틀전에 해야함에도 이들에겐 이미 이러한 절차상의 정당함은 안중에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사원행동은 "야당추천 이사들은 규정을 들어 이번 이사회가 무효라고 주장하고 불참했지만 이사회는 강행됐다"며 "이들 6적들은 오직 이명박 대통령이 지시한대로 올림픽시즌에 빨리 얼버무려 마무리짓겠다는 일념밖에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결의된 이사회의 후임 사장 공모절차에 대해 사원행동은 "새빨간 거짓말에 불과했다"며 "KBS 6적들이 KBS인의 의사를 수렴하겠다는 약속은 요식절차에 불과했음이 100일하에 드러났다. KBS 6적들은 노동조합의 사추위마저 휴지조각으로 날렸다. 현재 KBS 6적들과의 어떠한 대화도 그들의 협잡에 놀아나는 짓"이라고 주장했다.

KBS본부, 총파업 찬반투표돌입…사원행동 "KBS 6적 협잡 총파업으로 무산시킬 것"

사원행동은 "이제 우리에게 이사회를 무산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총파업이라는 최후의 수단만이 남았다"며 "총파업의 목표는 명확하게 이사회 6적들의 사퇴, 그리고 현 이사회의 해체로 모아져야 한다. 전면적이고 즉각적인 총파업, 사생결단 투쟁만이 우리의 살 길"이라고 천명했다.

   
  ▲ 14일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이 이사회의 사장공모 의결에 반발해 발행한 특보 4호.  
 
같은날 KBS본부도 특보를 발행해 "비정상적으로 개최된 이사회는 원천무효다. KBS 정치독립을 훼손한 자들이 차기 사장 선임 문제를 논의한다는 것이 어디 가당키나 한 일인가"라며 "이사회 해체가 지금 사태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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