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이사장 유재천)가 13일 이사회 회의 시작 전 기습적으로 장소를 바꿔 연 임시이사회에서 14일부터 사장 후보자를 공모추천을 받아 뽑기로 결정했다.

KBS이사회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 가든호텔에서 연 임시이사회에서 후임사장 임명 제청에 관한 방법과 절차 자격요건을 결정했다.

방식은 KBS노조에서 제안한 것과 유사하게 사장 후보자를 이사회 안팎의 추천을 통해 공모 방식으로 모집하기로 했다. 공모자에 대한 서류심사를 거쳐 후보자를 3~5배수로 압축한 뒤, 이들을 대한 면접을 통해 최종후보자 한 명을 선정해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하기로 했다.

이사회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번 사장 임명 제청에서 사내의 다양한 의견과 여론을 반영할 것이며 일체의 외부 간여나 간섭을 배제하고 독립적으로 선정한다는 원칙을 지키기로 결의했다"며 "KBS 이사회는 오는 14일 사장 후보자 공모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은 KBS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KBS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오후 네시 열릴 예정이었던 이사회는 서울 마포구 가든호텔에서 기습적으로 열렸다. KBS노조원들과 사원행동 소속 직원들이 호텔 앞에서 이사회 무효를 외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이날 이사회는 남윤인순 박동영 이기욱 이지영 등 야당 추천 이사 4명에게 사전에 아무런 통보도 하지 않고 장소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3층 제1회의실에서 서울 마포 서울가든호텔로 기습적으로 변경해 실시된 것이어서 이들은 전원 이사회에 불참했다. 반면 여당 추천이사인 유재천 이사장과 강성철 권혁부 박만 방석호 이춘호 이사 등 6명과 지난 8일 이사회에 해외출장으로 불참했던 야당추천 이춘발 이사 등 7명이 참석했다. 이날 이사회는 이사회 개최 전 안건과 장소 등을 고지하기로 되어 있는 절차를 어겨 KBS 정연주 사장 몰아내기 뒤 신임 사장 임명을 위해 절차를 무시하고 무리수를 둔  '밀실이사회'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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