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주 KBS 사장 해임절차가 신속하게 종결되면서 13일 예정된 KBS 임시이사회에서 어떤 인물을 새 사장으로 추천할지 대략의 윤곽이 논의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KBS 이사회(이사장 유재천)는 이날 열릴 임시이사회 안건으로 ‘새 사장 선임방식에 대한 논의’를 상정했다. 한나라당 성향의 A이사는 “새 사장을 뽑을 방법, 절차, 시기, 자격요건 등에 대해 광범위하게 논의할 계획”이라며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논의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당초 지난 8일 이사회 때 절차·내용 모두 위법하다며 퇴장한 4명의 이사들은 이 같은 안건으로 진행되는 논의에 참여해야 할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지난 이사회 당일 모든 논의가 사전에 밀실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반발해 이사회 대변인직을 사퇴하겠다고 선언하며 이사회장을 떠난 이기욱 이사는 12일 “후임 사장 제청 논의에 참여할지, 참여해서 무슨 얘기를 할지 고민스럽다”고 전했다.

특히 이미 정연주 사장 스스로가 대통령의 해임권 행사에 대해 법적으로 수용할 수 없음을 밝혔으나 회사를 떠났기 때문에 이사들이 새 사장 선임 논의 자체를 거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13일을 시작으로 일사천리로 논의를 진행해 28일 이사회에서 사장임명제청을 해 오는 9월3일 방송의날 이전에 새 사장 임명까지 완료한다는 ‘시나리오’도 돌고 있다. 이에 대해 A이사는 “시점을 정해놓은 것은 아니지만 경영공백이 장기화되는 것이 우려되는 만큼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가급적 신속히 임명제청 과정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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