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공회대 김서중 교수  
 
8일 낮 12시40분, KBS 이사회는 감사원의 해임 요구에 따른 정연주 사장의 해임 제청안을 가결시켰다. 이사회의 안건 가결 소식이 전해진 뒤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만난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는 "제도권 언론이 제대로 된 역할을 못할 경우 비공식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작용해 이명박 정부를 흔들어 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이명박 정부 들어 확인하는 것은 그들의 행보가 상상을 불허한다는 것"이라며 "그런 것들은 대부분 나름의 일정으로 가시적으로는 합법을 가장하거나 혹은 그런 노력을 보이려 하지만 실제로는 명백한 불법"이라고 말했다.

지금 이 정권에 의해 자행되는 정권의 언론장악은 단기적으로도 장기적으로도 이 정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김 교수의 견해다.

"KBS 내에는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하고 있는데 이런 목소리가 함께 작용하면서 언론 신뢰도 1위라는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이다. 하지만 정부가 언론을 제대로 장악하지 않으면 단기적으로는 오히려 보수보다는 진보의 목소리가 더욱 강력하게 나올 것이다."
이 정부에 대한 반발은 오히려 공정한 성향의 목소리를 강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 교수는 지금의 공영방송 KBS의 신뢰도가 사라지면 정부로서는 사실을 전달하는 것에서도 애를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이명박 정부로서도 어렵다. 언론이 제도권에서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면 비공식적 커뮤니케이션이 작동할 수밖에 없다. 인터넷 커뮤니케이션도 지금보다 훨씬 더 활발하게 작용할 것이다. 비공식적 커뮤니케이션은 제도권 언론이 해야 하는 사실 전달뿐 아니라 사실이 아닌 것도 작용해 이명박 정부를 흔들어 놓을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지금의 행보가 이정권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오늘의 KBS 이사회 결과는  결국 단기적으로도 장기적으로도 이명박 정부에 실패를 안겨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역사와 여론을 거슬러 가는 이 대통령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신문을 직접 보지 않는다. 스크랩을 담당하는 비서관들이 있을 텐데 대통령이 여론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것은 이 비서관들이 스크랩을 잘못했기 때문"이라며 "이 정권 내에서 이 비서관들은 역사적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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