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운동을 한 사람으로서 호소하고 경고한다. 여러분이 KBS를 지켜야 한다. 가장 먼저 싸워야한다.” 8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언론노련) 초대, 2대, 3대 위원장을 지낸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은 KBS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특히 권영길 의원은 KBS 노조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권영길 의원은 “(KBS 노조는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 저지에) 일어나서 싸워달라. 국민이 함께할 것”이라면서 “KBS 노조가 정권음모를 분쇄하지 않으면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 저지를 위해 언론 시민단체들과 시민들, 야당 의원들까지 KBS 앞마당에 합류했다. KBS 이사회가 정연주 사장 해임안을 가결하려는 것을 막아내기 위한 절박한 움직임이었다. 이날 오후 서울은 33℃까지 올라갔다. 아스팔트 위에 앉아 있던 시민들은 얼굴이 벌겋게 상기될 정도로 더위에 시달려야 했다.

   
  ▲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 음모를 비판하고 있는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 ⓒ김수정 기자  
 
정세균 민주당 대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 등 야당 대표와 의원들도 시민들의 ‘방송장악 저지’ 행동에 동참했다. 권영길 의원은 역시 언론노련 위원장 출신인 최문순 민주당 의원의 소개로 마이크를 잡게 됐다.

이날 행사 사회를 보던 최문순 의원은 언론운동의 선배이자 정치권 선배인 권영길 의원에게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 실태와 그 문제점을 얘기해달라고 했다. 권영길 의원은 “정연주 사장을 해임하려는 주된 이유는 경영상의 손실, 적자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KBS가 국민 외면을 당하면 광고도 안 들어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영방송이 국민 신뢰를 받느냐, 받지 않느냐가 KBS 사장의 능력을 가르는 척도라는 주장이다. 권영길 의원은 “88년에는 KBS가 취재현장에도 (제대로) 나가지 못했다. 국민의 돌팔매 때문”이라며 “그러나 90년 서기원 사장 반대 투쟁부터 (국민과 함께하는 방송의) 모습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권영길 의원은 “KBS는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방송이 됐다. 여론조사를 보면 가장 신뢰하는 언론 1위 영향력이 큰 언론 1위에 뽑히고 있다”면서 “방송은 권력의 나팔수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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