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가 경찰의 호위 속에 8일 오전 10시를 조금 넘긴 10시10분께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인 남윤인순 이사가 회의 시작 직후인 10시40분께 회의장을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남 이사는 "경찰병력이 이렇게 있는 데서 정상적인 이사회 논의를 할 수 없다"는 내용의 신상발언을 한 직후 이사회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남윤인순 이사는 "이사회를 여는데 청원경찰에 사복경찰까지 동원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공영방송 역사상 경찰력을 동원한 상태에서 이사회를 하는 것 그 자체가 치욕이다"라고 발언한 후 이사회 장을 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재천 이사장은 "이사들이 들어오는 데 신변의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서 경찰 동원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10시50분 현재, 아직 안건 상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남윤인순 이사가 퇴장하고 난 후 이기욱, 박동영 이사 등은 "정연주 사장에 대한 해임 안건 자체가 불성립이다. 이사회를 할 수 없다"고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해임안 안건 상정에 반발하는 이사들은 조만간 보도자료나 기자회견을 통해 공동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사회가 열리고 있는 KBS 본관 3층 회의장 복도에서는 70여명의 KBS 직원들이 "이사회 해체, 경찰 나가", "공영방송 말살하는 이사회는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 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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