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네트워크국(전산제작국) 입력부에서 전자파에 노출돼 근무하는 기혼여성의 33%가 유산이나 기형아를 낳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서울신문 전산제작국 편제부에 근무하고 있는 이석철씨가 90년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6년간 전산제작국 기혼 여직원의 유산율을 조사한 결과 밝혀진 것이다.

이에 따르면 90년 5월 전산제작국에 근무하는 여사원중 전자파에 노출돼 근무한 기혼여성 30명중 10명이 96년 5월 현재 유산이나 기형아 출산 경험을 갖고 있다. 전산제작국 기혼여성중 전자파와 무관한 일을 해온 기혼여성은 유산이나 기형아 출산 경험이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최근 전산제작국 노조 분회는 사측에 대해 전자파 방지복 구입 등 적절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임신 여직원들을 전자파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임부복이 이미 개발돼 있다며 회사 차원에서 이를 구입해 줄 것도 요청했다. 또 전자파 방출이 다른 모니터보다 심한 14인치 모니터의 교체도 요구했다.

이씨는 “유산과 기형아 출산이 반드시 전자파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조사결과는 전자파가 태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구체적 수치로 확인시켜 주고 있다”며 보다 과학적이고 정확한 회사 차원의 조사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에 대해 네트워크국(과거 전산제작국) 이세일 국장은 “퇴직한 사람들의 유산까지 포함하는 등 조사의 객관적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며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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