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이례적으로 오는 17일부터 대학수학능력평가시험(이하 수능평가)을 대비한 특별과외방송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SBS는 수능평가를 약 두달 앞둔 17일부터 일주일에 1시간씩 3회에 걸쳐 출제가 예상되는 내용을 총정리하는 방식으로 ‘특별과외방송’을 내보내기로 했다.

SBS는 당초 이 프로그램을 위해 공보처에 방송시간 연장을 요구했으나, 공보처에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기존 편성시간을 할애해 방송을 내보내기로 했다.

SBS의 이같은 방침이 알려지자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오성숙회장은 “그렇지 않아도 사회가 대학입시 위주의 방향으로 흘러 이에 대한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SBS가 과외방송을 한다는 것은 문제를 더욱 왜곡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회장은 또 “SBS가 교육을 파행으로 몰고갈 수 있는 방송을 시작하면 결국 다른 공중파도 따라가게 될 것이 뻔하므로 SBS시청 거부 운동을 벌여서라도 방송을 막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방송 노조의 김광범사무국장도 “교육방송은 수능관련 프로그램 과외를 막고 전인교육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한다는데 초점을 맞춰 제작하고 있는데, SBS가 단기간에 수능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만든다면 교육방송의 프로그램 제작도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SBS의 윤영묵 편성부장은 “이번 수능평가 프로그램은 고액과외가 창궐하는 상황에서 높은 수준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모든 학생들이 수능평가를 총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 프로그램은 철저히 시청자에 대한 서비스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인만큼 사업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