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이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사장 양휘부) 해체를 공공연히 거론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KOBACO 해체 시 이를 대체할 광고진흥산업의 주체가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광고홍보학회(회장 김재범)가 15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주최한 세미나 ‘광고산업 진흥, 어떻게 할 것인가’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이시훈 계명대 교수(미디어영상학부)의 주장이다.

이 교수는 “KOBACO가 수행해 온 광고산업진흥사업에 큰 문제가 없다면, 그리고 KOBACO보다 더 훌륭히 진흥사업을 추진할 주체를 국내에서 발견할 수 없다면, 광고산업 진흥 주체로서의 KOBACO는 당위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공정거래위원회 앞에서 전국언론노조 주최로 열린 ‘방송광고연계판매 심사관련 규탄대회’에 참가한 MBC 19개 지부와 민방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며 피켓팅을 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이 교수는 “현재 광고진흥사업의 주체로서 KOBACO에 대한 외부의 평가는 긍정적”이라며 “대체로 수혜자들이 느끼는 만족도 평가나 비용과 지불의사를 기준으로 한 효용가치 평가에서 매우 우수한 점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교수는 “정부가 광고진흥원이나 광고진흥재단과 같은 새로운 주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이는 민영미디어렙 논의와 맞물려 KOBACO의 기능을 어떻게 분화시킬 것인가에 초점이 맞추어진 대안이지 광고진흥 사업을 더 효율적으로 집행하기 위한 정책대안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 교수는 “KOBACO는 광고진흥 사업의 우선 순위를 시장성은 떨어지지만 공공성이 높은 영역에 두어야 할 것”이라며 “KOBACO가 광고진흥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근거와 가치는, 시장성은 없지만 광고진흥을 위해서 꼭 필요한 사업들에 공적인 지원을 하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현재 KOBACO의 광고산업 진흥사업에는 공익광고캠페인 집행, 광고교육원 교육사업 운영, 광고연구 및 조사사업, 광고서적 발간 및 출판 사업, MCR 등 조사사업, 광고도서관 운영, KOBACO 연수원 운영 등이 있다. 2002년 68억 원이었던 광고진흥 사업 예산은 2003년 77억 원, 2004년 107억 원, 2005년 125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다가 2006년 107억 원으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휘부 KOBACO 신임 사장은 지난달 취임사에서 “광고진흥사업과 공익사업의 효율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