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조선, 한국일보 등 주요 신문들의 지난 8월 광고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등 신문광고가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관련기사 3면

특히 이같은 신문광고 급감은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맞물려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여 광고관계자들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각 신문사 광고국 고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8월 각 신문 광고매출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전년 대비 11%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한국일보도 5% 정도 감소했다.

중앙일보도 3%의 성장에 그쳤으며 세계일보, 서울신문 등도 지난해와 비교해 광고신장율이 크게 떨어졌다. 한 신문사 광고국장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신문사들의 경우 금액으로 따지면 지난해 보다 20억~30억원대의 수익 감소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 동아 한국등 주요 신문사들의 광고매출액 마이너스 성장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특히 그동안 광고매출액이나 신장세측면에서 수위를 달리던 조선은 지난 3월에 이어 또 다시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문광고는 4대 매체 광고 가운데 가장 낮은 신장율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광고데이타가 올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광고비를 집계한 바에 따르면 신문광고는 전체 광고비 성장율 23.5%에 못미치는 18.5%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94년의 30.1%, 95년의 25.9%에 이어 계속적인 감소세를 기록했다. 반면 이 기간동안 TV광고는 33.2%의 성장율을 나타냈다.

이처럼 광고 매출이 격감하자 각 신문들은 감면발행에 들어가는 한편 일요일자 휴간을 검토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중앙일보 등은 이미 지난 7월과 8월 사이 3주간에 걸쳐 매일 8면씩의 감면 발행했으며, 각사 광고국장들은 최근 광고협의회 회의를 통해 정기적으로 일요일자를 휴간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회원사들의 의견수렴작업에 나섰다.

한편 광고주협회가 지난 7월 광고비 지출 상위 4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들의 80%가 하반기 광고 물량을 줄이겠다고 답변했으며 광고비를 삭감할 경우 80%가 신문광고를 우선적으로 줄이겠다고 응답해 하반기 신문광고는 사상 최악의 불황에 접어들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문광고협의회 조태신회장(서울신문 광고본부장)은 “기업활동이 위축되고 광고비 과다지출 업체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 방침이 발표되는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며 “대부분의 신문사들이 현재로선 지면채우는데도 급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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