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자유언론투쟁위원회(위원장 이종욱)는 올해(8회) ‘안종필 자유언론상’ 수상자로 최문순 전 MBC 노조위원장을 선정했다. 최문순 전 MBC노조 위원장은 지난 4월 MBC의 민주화를 위해 강성구 사장의 퇴진을 위한 파업에 앞장섰었다. 이 때문에 징계를 받아 해직된 상태이며 현재 방송개혁국민회의의 사무처장을 맡아 활동중이다.

수상 소감은 .

“상복이 있다고 해야할 지, 올해는 MBC 파업 이외에 언론민주화 투쟁의 가시적인 활동들이 없었기 때문에 주어진 것 같다. 부끄러움이 앞선다. 상의 권위를 훼손시킨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이 상은 개인에게 주는 상이 아니라 MBC 노조 집행부, 노조원 나아가 언론민주화를 위해 싸우고 있는 모든 언론인에게 함께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해직후 바로 방개혁의 사무처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는 것을 보며 개인적인 삶에 충실하거나 복직투쟁에 나서는 해직 생활의 일반적 유형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낙천적인 성격 때문인지. 어디에 있던 언론 민주화를 위해 내가할 수 있는 노력을 할 따름이다. 운동은 노조활동을 하는 순간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평생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밖에 있더라도 할 일은 많다. 전국민이 성원하고 있는 언론 민주화운동을 하다 죽는다면 부끄럽지도 아쉽지도 않을 것이다.”

국민주방송 추진작업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언론운동에서 국민주방송의 의미는 무엇인가.

“언론운동은 동아자유언론투쟁부터 20여년 해왔으나 크게 진전하지 못하고 있다. 체제내 개혁운동의 한계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제 새로운 사고방식이 필요할 때다. 다수의 운동이 체제밖에서 시작해서 제도권으로 들어가는 양상이지만 언론운동은 체제내에서 체제밖으로 향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국민주방송은 반드시 필요한 언론운동이다.

후배기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내 자신부터 지키지 못해 이렇게 말하는 것이 부끄럽지만 균형감각, 공정성 등 가장 흔하게 표현되는 기본적인 가치들을 지키기 위해 실천하며 자기희생을 감수하는 정신을 가졌으면 한다. 또한 기자란 직업을 출세의 도구로 생각하지 말고 사회적 강자에 대한 비판과 약자에 대한 사랑을 실현하는 도구로 생각해 주었으면 당부하고 싶다.”

최문순 사무처장은 근래 한 정당으로부터 지구당 활동을 제의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평생을 바치고 싶은 곳은 ‘제도권’ 정치가 아니라 ‘제도권밖’의 언론운동이란 생각에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한편 ‘안종필자유언론상’은 박정희 군사정권 시절인 78년 10월 24일 ‘민권일지 사건’으로 구속돼 감옥에서 간암을 얻어 80년 2월 29일 세상을 떠난 동아투위 제2대 안종필 위원장의 언론자유투쟁 정신을 기려 87년부터 언론자유와 독립을 위해 노력한 개인이나 단체에 시상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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