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이 지난 10일 팀장과 편집장제 신설을 골자로 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경향신문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편집국 전체를 종합 편집장, 정치경제국제 편집장, 사회 편집장, 문화체육 편집장, 기획심의 편집장, 미술그래픽 편집장 등 6개 소그룹으로 분류하고, 각 편집장들에게 종래 부장 역할보다 강화된 결정권한을 부여했다. 이 밑에 22개 팀과 9개 부가 배치됐다. 팀장과 편집장이 1차 제작회의를 열고 이후 신문제작 과정은 편집장과 편집국장간 회의로 결정된다.

편집장 제도는 서구 신문사의 에디터제를 도입한 것으로 편집장이 그 부서의 취재에서 편집까지 일괄 책임을 진다. 문화체육 편집장의 경우 2개 팀, 3개 부와 함께 기획 편집팀을 포괄해 본격적인 에디터제를 도입한 예다. 그러나 속보성이 강한 부서는 이전처럼 취재부서와 편집부서의 분리를 유지하고 있다.

정치부, 경제부, 국제부등 9개 부도 그대로 존속시켰다. 이에 대해 박종화 편집국장은 “이번 개편을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소그룹 다팀제 중심의 조직 개편을 완성해 조직 개편의 뿌리를 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개편은 또 인사 파괴로 이어지고 있다. 박국장은 “앞으로 정기인사를 없애고 인사요인이 발생할 때마다 수시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팀장의 인사고과권을 강화시켰다. 팀장이 1차 인사고과권을, 편집장이 2차 고과권을 행사해 편집장이 이를 추인하는 형식이다.

연공서열도 무너지고 있다. 6개 편집장의 경우 직급에서 국장대우, 부국장, 부국장대우, 부장대우까지 다양하다. 팀장도 부장, 차장급 팀장이 대부분이지만 비서팀의 경우는 부국장급, 생활건강팀 추적취재팀의 경우는 일반 사원급에서 팀장을 맡았다.

역대 노조위원장들의 주요부서 포진도 이번 인사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박국장은 “노조 출신들이 열정적이며 능력이 있다고 판단됐다”며 “세대교체 바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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