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신임사장 선임을 둘러싼 논란이 날로 증폭되고 있다. 공보처의 개입 등으로 정부의 ‘낙하산 인사’라는 비난을 사고 있는 가운데 정사장의 과거 안기부 재직 경력과 관련 언론사 사장으로서의 자격시비마저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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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YTN 임시주총에서 신임사장에 선임된 정사장은 83년 주제네바 대표부 공사를 역임하다 같은해 12월 외무부에서 안기부 파견돼 88년6월까지 4년 7개월간 안기부 국제1국장을 역임했었다. 그러나 YTN은 보도자료등에서 이를 공개하지 않았으며 정 신임사장의 주요 경력에도 이 부분은 빠져 있다.

YTN은 지난 12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정사장이 안기부에 재직한 기간을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으로 근무했다고 밝혔다. 정사장은 안기부 재임 시절 국제 1국장으로 주로 해외정보 수집 업무를 담당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사장은 “83년 10월9일 버마의 랭군테러 사태 이후 안기부가 국제정치와 남북관계 분야에 경험이 있는 관계자 파견을 외무부에 요청해왔다”며 “당시 노신영 총리가 나를 적임자로 추천하고 개인적으로도 안기부 파견근무가 의미가 있겠다고 판단해 국제 1국장을 자원했었다”고 밝혔다.

YTN사장 취임 이후 안기부 재임 사실을 고의로 누락시켰다는 의혹에 대해 정사장은 “안기부는 차관급 이상만 발령 및 재직 사실을 공개하게 돼 있다”며 “국장급이라 재직 사실을 비공개에 부치게 돼 있었고 그 대신 외교안보연구원 위원이라는 직책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언론계 안팎에선 “정사장이 비록 국내정치 등과는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해외정보부서에서 외무부 파견형태로 근무해왔지만 공익적 성격이 뚜렷한 언론사 사장으로선 문제가 있는 경력”이라는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정사장은 충청일보 안병섭 사장 이후 두번째 안기부 출신 언론사 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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