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타임스 기자들이 조병필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그간의 비리를 공개했다.

코리아 타임스 기자들은 지난 12일 조 사장이 청와대 공보관계자로부터 촌지를 수수했으며, 출입기자들을 동원해 호텔 시설 이용료등을 면제 받는 등 편집국 안팎에 전횡을 일삼아 왔다고 밝혔다.

코리아 타임스 기자들의 주장 가운데 특히 주목되는 것은 조 사장이 지난 93년 12월 청와대 관계자로부터 촌지를 수수했다는 내용. 편집국의 한 기자는 “당시 조사장이 청와대 출입기자를 자신의 방으로 불러 연말이면 당연히 인사가 있는 것 아니냐”며 “자신에게 아직껏 인사가 없으니 출입처에 가서 알아보라”고 지시했다는 것. 이에 따라 해당 기자가 한국일보 출신인 모 공보비서관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봉투를 받아 사장에게 전달했다는 것이 코리아 타임스 기자들의 주장. 이 관계자는 “이에 관한 증거를 확보해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밖에 조 사장이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도 자신의 결혼기념일을 모 호텔에서 보내고 싶다며 출입기자에게 홍보실에 사정을 설명해달라고 요구해 각종 시설물을 무료로 이용하는 등 언론사 사장의 직위를 이용한 비리가 끊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코리아 타임스 기자들은 최근 일부 간부들에 대한 명예퇴직 와중에 코리아 타임스 간부 5명이 포함되는 등 매체 자체가 존립의 위기에 처해 있는데도 조 사장등 일부 간부들이 보신주의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들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이같은 기자들의 주장에 대해 조 사장은 “전혀 기억에 없는 얘기들이다. 확실한 근거도 없이 나를 모함하고 있다”며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내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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