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방은 SBS를 위해서 존재”

○… 지난 임시국회 국정감사에서도 공보처장관과의 인연을 강조했던 신한국당 임진출 의원의 ‘공보처 봐주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 임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제시한 ABC제도 개선 방향, 방송회관건립, 통합방송법 문제 등에 대해선 질의하지 않은 채 공보처 산하기관들이 흩어져 있어 공보처 업무가 원할하지 않다며 공보처 청사 건립을 추진해야한다는 주장에 질의시간 대부분을 할애. 국정감사장인지 공보처청사 건립 촉구 대회장인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여서 동료의원들의 눈총을 사기도.

○… 길승흠 의원이 “지역민방은 SBS의 지역방송국으로 전락했다”며 “지역민방의 확대가 지역문화활성화나 지역경제에 기여하지 못한 채 SBS에게만 유리한 결과를 낳는 게 아니냐”고 우려했는데, 이에 오인환 장관은 “모래시계 등 SBS의 프로그램을 경상도나 전라도 등 지역에서 보지못했었다”는 점을 환기시키며 “지역민방을 하게된 첫번째 이유는 SBS 프로그램을 지역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이며 두번째 이유가 지역문화 창달”이라는 답변. 공보처의 방송정책을 옹호하려다 보니 지역민영방송 역할까지 뒤엎는 솔직한 답변까지 이르게 된 셈.


“특별히 계산된 오찬자리였다”

○… 정상구 의원이 “공익자금관리위원회가 국제교류재단에게 공익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하기 이틀 전인 지난 4월 17일, 장관이 공익자금관리위원들에게 오찬을 베푼 것으로 아는데 이 자리를 통해 공익자금 지원 결정을 부탁한 것이 아니냐”고 추궁하자 오 장관은 “특별한 부탁을 하지 않았으며 위원들이 즐거워할 얘기만 했을 뿐”이라고 항변. 이에 정 의원이 거듭 추궁하자 “주무장관이 점심사고 즐거운 얘기했으면 대충 잘봐달라는 얘기로 알았을 것”이라며 오찬 그 자체가 계산된 ‘특별한 부탁’이었음을 시인.

본지, 올해도 국감 이슈메이커로

○… 지난해에 이어 <미디어 오늘>이 국정감사의 이슈메이커로 등장. 이번 국감에선 <미디어 오늘>에 게재된 기사들이 의원들의 주요한 ‘국감자료’로 제시돼 오장관을 난처하게 하기도.

오장관을 골치 아프게 한 것은 “오장관이 지난 9월 6, 7일 63빌딩 백리향에서 각각 방송사, 신문사 경제 부장들과 만나 통합방송법 제정과 관련 ‘야당이 통합방송법 제정을 정치논리로 끌고가 올해 안에 통합방송법을 통과시키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는 9월 18일자 <미디어 오늘> 보도. <미디어 오늘>을 국감장에서 직접 들어보이기까지 하며 신기남 의원이 장관의 통합방송법 제정 의지를 추궁하자 오장관은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자신도 “미디어 오늘에 난 기사를 보았다”면서 “제대로 전달을 하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프더레코드로 한 말을 발설한 사람이 누군지 대단히 섭섭하다”며 불편한 심경을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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