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로 '광우병' 경각심을 일으킨 < PD수첩> 제작진이 < PD수첩>을 향한 비판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동아일보가 지난 1일자 기사 <정치권-일부방송 "한국인 광우병 취약" 주장 논란>을 보도한 데 이어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각각 오늘자(2일자) 사설 와 <광우병 부풀리는 무책임한 방송들>에서 < PD수첩>을 비판하고 나섰다. 집권여당도 2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혹세무민'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 PD수첩>을 맹비난했다.

   
  ▲ MBC 조능희 'PD수첩' CP. ⓒ진보정치  
 
이에 대해 < PD수첩> 조능희 책임PD(CP)는 2일 오전 "< PD수첩>은 정권이 바뀐다고 조중동처럼 하던 말 안 하고, 안 하던 말 하지 않는다. 시청자들을 위해서, 시청자가 원하는 것을 방송할 뿐"이라고 말했다. 조 CP는 야당시절인 지난해와 180도 달라진 한나라당도 비판하며, 오는 13일 '광우병' 후속편을 내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조 CP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조선일보가 오늘(2일)자 사설 에서 "PD수첩은 TV가 특정한 의도를 갖고 여론 몰아가기에 나서면 그 사회적 파장이 얼마나 큰가를 보여줬다. 영상과 언어 위주의 TV는 시청자의 생각과 감정을 달궈진 인두로 지지듯 한다. TV의 괴력은 언제든지 TV 폭력으로 바뀔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쇠고기는 광우병 덩어리'라는 황당한 얘기가 수그러들지 않는 것은 한미 FTA 반대세력들이 광우병 위험이라는 포장지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와 '반미 선동'을 교묘하게 함께 싸서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도 했는데.

"어떻게 이런 사람들이 언론사에서 사설을 쓸 수 있는지 모르겠다. 일단 팩트부터 틀렸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사육소 100만 마리 가운데 광우병 소 30여 마리가 발견된 일본의 광우병 발생비율이 미국보다 비교할 수 없이 높다'고 했다. 그런데 일본은 전수검사, 모든 소를 조사한다. 그래서 30여 마리가 나온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사육소 1억 마리를 전부 조사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프로그램에서 미국이 사육소 0.1%만 조사한다고 했다. 이 사설을 쓴 사람이야말로 팩트를 조작하면서 축소시키는 사람이다. 이런 식으로 < PD수첩>을 폄하하는가. 같은 언론인이라는 것이 부끄럽다."

   
  ▲ ⓒ MBC  
 
-오늘 한나라당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안상수 원내대표는 "PD수첩, 일부 인터넷 등은 사실을 지나치게 부풀리고 국민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고 밝혔다. 심재철 수석원내부대표는 "PD수첩에서 미국 쇠고기 먹는 사람은 실험인과 같다고 했다. 전혀 검증되지 않는 말로 혹세무민했다"며 "쇠고기 통해 반미투쟁, 반정부, 반 이명박 투쟁을 하고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도 말했는데.

"프로그램에서 안정성 문제만 얘기했는데 안정성을 지적하면 반미가 되고 반이명박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부풀린 것도 없고 팩트만 얘기했을 뿐이다. 오히려 한나라당이나 정부가 알리지 않은 것을 알리니까 그런 것 아닌가. 자기네들의 척도에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또 한가지는 공개된 동영상들은 이미 다 뉴스에 나간 것이다. 한나라당도 이해할 수 없는 게 (야당시절인) 지난해 8월만 해도 미 쇠고기 금수조치를 내리고 관련협상을 당장 중단하라고 그랬다. 정치인이니까 정치적인 해석을 하겠지만, < PD수첩>은 정치를 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동아일보도 한국인 유전자 취약부분을 말하는데, 그것은 주간동아나 과학동아에서 이미 나온 팩트들이다. 대꾸할 가치도 없다."

-< PD수첩>을 향한 국민 지지 속에 시청자 게시판 등에서 후속보도에 대한 요청이 뜨겁다.

"후속보도, 곧 한다. 예정된 프로가 있어서 당장 다음 주(5월6일)에 할 수는 없고, 그 다음 주인 오는 13일에 내보낼 것이다. 언급할 것이 많다. 우리가 시청자를 선동하고 혹세무민한다고 그랬는데 방송에서 나오지 않은 이야기가 돌아다니는 것은 (< PD수첩>이 혹세무민한다고 비난하는) 그들 책임이다. 여태껏 광우병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 아니가. 조선동아도 마찬가지다. 과거에 자신들이 쓴 광우병 관련사설이 여기 다 있다. 노무현 정부가 국민을 담보로 삼고 있다고 주장하지 않았나. 과연 누가 선동하고 누가 혹세무민하는 것인지 정확히 봤으면 좋겠다.

우리는 미국소는 절대 먹지 말자거나 모두 수입하지 말자고 한 게 아니다. 거를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있고, 그렇게 하면 되는데 정부가 전문가들을 배제한 채 캠프데이비드 방문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 아닌가. 후속편은 시청자 반응을 보고 더 해야 되겠다는 게 아니고 남아있는 부분이 있어 정리를 한다는 차원이다. 은 처음부터 끝까지, 지난 정권부터 지금까지 견제해 온 게 뚜렷하다. 정권이 바뀐다고 조중동처럼 하던 말 안하고, 안 하던 말 하지 않는다. 시청자들을 위해서, 시청자가 원하는 것을 방송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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