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낙원 파라다이스 그룹 회장의 귀국을 계기로 카지노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언론계 인사들의 비호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한 재미 카지노연구가가 유력 언론사주 등이 미국내 카지노에 출입했다는 증언을 해 사실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92년부터 미국내 카지노를 취재해온 종 황(한국명 황종대)씨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인들이 미국내 카지노의 주요 고객들이고, 그 가운데는 유력 언론사주 수 명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황씨가 밝힌 언론사주들은 C사 B회장, H사 J전회장등이다. 황씨는 지난 9월 중앙일보 시사월간지 ‘윈’지와의 인터뷰에서도 이같은 증언을 했었다.

황씨는 이들이 70년대 말부터 80년대 말까지 미국내 카지노에 출입했으며 장소는 라스베가스 ‘시저스 팰리스’와 ‘리베라’ 호텔등에서 카지노 게임을 벌였다고 증언했다.

특히 B회장의 경우는 현재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전낙원씨와 함께 카지노를 출입했으며, 공개된 장소가 아닌 특실 등에서 카지노를 벌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밖에도 일부 대기업체 회장들과 유력 인사 자제들도 카지노에 출입했다고 말했다. 황씨는 이에 대한 증거로 당시 카지노에서 일해온 관계자들의 발언내용 등을 확보해두고 있으며 목격자도 상당수에 달한다고 밝혔다.

황씨는 라스베가스에는 4천여명의 교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카지노 업체에서 일하고 있어 미국내 카지노 업소에 드나드는 한국내 고위 인사들 명단은 곧바로 교민사회에 흘러나온다고 밝혔다.

육사 16기 출신으로 서울대 외교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육사교관, 보안사 연구실장 등을 역임한 황씨는 현재 LA에 거주하고 있으며 미국에선 ‘LA 민주조국신문’ 발행인을 맡기도 했다. 황씨는 지난 93년 그간의 취재내용을 모아 ‘카지노정글’(삼신각 간)을 발간했었다.

이와 관련, 신한국당 박명환 의원은 1일 국세청에 대한 국회 재경위 국감에서 이 책에 언급된 내용을 토대로 “언론계 인사들을 포함한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미국에서 돈을 빌려 도박을 한 후 잃은 돈은 한국에 돌아와 국내 카지노에서 돈을 잃은 것처럼 위장 결재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추궁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