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이 중앙일간지 발행인들을 잇따라 청와대로 초청, 대북 및 경제 문제와 관련한 단독면담을 가진 것으로 밝혀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대통령은 7일 중앙일보 홍석현 사장, 12일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 14일 동아일보 김병관 회장, 22일 한국일보 장재국 회장을 차례로 청와대로 초빙, 단독면담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이 언론사 발행인을 차례로 청와대로 초빙, 독대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대통령과 신문사 발행인 간에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이 최근 벌어진 한총련, 무장간첩 침투 사건과 남북관계 현안에 대한 설명과 최근 악화되고 있는 경제문제 관련 보도에 대해 얘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김대통령이 일부 발행인에겐 신문전쟁과 관련해 다시는 이런 사태가 재연되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는 언급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소식통은 “대화내용의 대부분은 대북문제와 관련된 것이었으며 OECD 가입 이후의 보도에 대한 주문이 있었고 김대통령이 대북정책에서 잘못한 점도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언론계는 김대통령이 신한국당의 대권주자 연속면담에 이어 신문사 발행인을 연속 독대해 대북, 경제문제에 대한 협조를 구했다는 사실은 임기말 통치권누수 방지를 위한 일련의 조처로 분석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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