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언론사가 기자들에게 고유업무인 취재 이외에 광고유치 및 판매를 종용하거나 유도하는 일이 벌어져 물의를 빚고 있다.

국민일보는 이달 중순 중앙일간지로선 드물게 편집국에 대한 광고인센티브제를 적용했다.
국민일보는 포항제철의 교통캠페인 전면광고를 유치한 편집국 김모 위원, 경제부 김모부장, 생활과학부 안모부장 등 3명에게 광고료 2천2백만원의 5%에 해당하는 금액을 인센티브로 지급했다. 국민일보는 앞으로도 이 인센티브 규정을 편집국에 적용할 방침이다.

국민일보 차일석 사장은 또 이달 중순경 전사적인 확장캠페인에서 부수확장을 1부도 하지 못한 편집국 기자 3명에 대해 “앞으로 호봉조정을 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혀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와 관련, 국민일보 기자들은 “기자가 기사만 잘 쓰면 됐지 판매를 못했다고 불이익까지 당해야 하느냐”며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문화일보는 지난 10월 중순부터 새로 지급되는 명함에 ‘구독신청·광고문의’라는 글귀를 새겨넣어 기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기자들은 “회사는 이런 조치가 경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할 지 모르지만 취재원에게 이런 명함을 내밀면 부담감만 서로 갖게 되고 자칫 관계가 이상하게 될 것 같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한 기자는 이런 명함을 받은 뒤 글귀가 새겨진 부분을 아예 절단해 버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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