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안당국이 발표한 남총련 ‘민족해방군’ 사건에 대해 조작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2일 남총련(의장 최태진·조선대 총학생회장)은 민족해방군 사건과 관련해 성명을 발표, “민족해방군은 지난 93년 일부 논의되기도 했으나 94년 6월 홍익대 시위 사건 이후 논의 자체가 사멸됐다”며 “이번에 27명의 학생을 불법 연행해 발표한 민족해방군 사건은 남총련을 탄압하기 위한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학생들이 이처럼 ‘민족해방군’ 사건에 대해 ‘조작 의혹’을 제기하는데는 우선 민족해방군 사건을 발표하면서 검거한 학생 27명 가운데 일부가 학생운동과는 관련이 없거나 이미 학생운동을 중단한 사람들이라는 데 있다. 실제 이번에 구속된 호남대 박준오군(22·무역3년)의 경우 외국어연수를 위해 여권을 신청해 놓은 상태였으며 불구속된 전남대 박준선군(19·자원공1년)은 대입 수능시험을 다시 치를 준비를 해 왔다는 것이다.

또한 학생들은 ‘민족해방군’ 사건으로 인해 지난 94년도 남총련 의장인 양동훈군(93년 당시 조선대 총학생회장)이 대법원에서 3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중이며 그밖에 관련 학생들 역시 구속중이거나 집행유예로 풀려나는 등 일단락된 사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남총련은 지난 94년 6월 홍익대 시위를 계기로 ‘민족해방군’의 폭력성이 언론에 의해 집중 부각되고 다수 학생들이 검거되자 민족해방군이 실제하지 않음을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 6월 군 수사당국이 6명의 학생들을 ‘민족해방군’ 학생간첩단 사건으로 발표하면서 다시금 민족해방군 사건이 불거졌으며 이번 수사당국의 발표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