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모조인간','꿈의 메신저' 등의 소설로 한국에서도 많은 팬을 가진 시마다 마사히코가 이번엔 '영원한 사랑'을 주제로 삼아 돌아왔다.

'혜성에 사는 사람들'(사마다 마사히코 지음, 김난주 옮김, 북스토리 펴냄)은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을 바탕으로 돌고 도는 사랑의 이야기를 그릴 '무한카논'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

미군에게 버림받은 나비부인의 자살로 홀로 남은 아들에서부터 줄거리가 시작되는 이 책은 그의 인생역정을 통해 역사와 개인의 삶이 어떻게 엮여 있는지 말한다. '사랑과 관계없는 역사는 없다’라는 작가의 집필의도처럼 역사적 인물과 일본의 100년 역사를 뼈대로 삼아 '있었음직한' 사랑이야기를 그려내는 것이다.

작품에서 작가의 풍부한 예술적 지식을 엿볼 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 또 우리에게도 익숙한 인천상륙작전의 맥아더 장군 이야기 등 역사적 인물이 생생히 살아있어 한일 양국의 역사가 어떻게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이어져 왔는지 짐작하게 한다. 작가는 약관 22살이던 1983년 '부드러운 좌익을 위한 희유곡'이 아쿠타가와상 후보로 올라 주목을 끌기 시작해, 84년 '몽유왕국을 위한 음악'으로 노마문예신인상을, 92년에는 '피안선생의 사랑'으로 이즈미교카 문학상을 탔다. 책값은 1만3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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