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막을 내린 MBC 특별기획 <태왕사신기>에 대한 내부 비판이 제기됐다.

최근 발행된 MBC 방송경영인협회보(발행인 진종재)는 "다들 <태왕사신기>가 내고 있는 시청률에 박수를 보낼 뿐 '땜빵' 프로그램으로 광고가 서너 개 밖에 안 팔리던 어려운 시간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MBC 드라마 편성은 <태왕사신기> 한 편에, 김종학프로덕션 한마디에 휘청거리며 그 취약성을 발가벗듯 드러내야만 했다"고 지적했다.

   
  ▲ MBC 특별기획 <태왕사신기>. ⓒMBC  
 
MBC 방송경영인협회보는 "<태왕사신기>가 보통의 드라마보다 더 벌어다주었을 광고수익의 총합은 아마도 (저작권을 가진 김종학프로덕션에게 돌아가는 만큼의) 해외수익 손실을 뛰어넘을 것"이라면서도 "미디어그룹으로서의 MBC의 위상, 편성권자로서의 결정권, 시청자의 신뢰, 다른 기획드라마의 가능성 등을 모두 포기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아울러 "<태왕사신기>로 인한 가장 두려운 손실은 MBC의 외주제작 의존을 고착화시키고, MBC의 자체제작 의욕을 무력화시킬지도 모른다는 점"이라며 "당시 의사 결정자들의 근시안적인 결정으로 말미암아 앞으로 자의가 아닌 타의로 우리가 가진 것들을 포기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올해 초 잇단 방영연기로 논란을 빚었던 <태왕사신기>에 대해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박성제)는 지난 6월 '외주제작사에 언제까지 끌려 다닐 것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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