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우 <시사IN> 편집장은 4일 “김씨의 누나인 에리카 김을 끈질기게 접촉해 언론을 통해 찔끔찔끔 정보를 공개하지 말고 깊이 있는 인터뷰를 하자고 설득하는 작업을 오랫동안 해왔다”며 “인터뷰를 하기 위해 미국에 갈 때까지도 이런 메모가 있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 시사주간지 <시사IN>이 4일 검찰이 이명박 후보 관련 진술을 번복하는 대가로 형량을 낮춰주겠다고 제안했다는 내용이 담긴 김경준씨의 육필메모를 공개했다(오른쪽 아래). 사진은 문정우 <시사IN> 편집국장. | ||
그는 “검찰의 제안이 솔깃했겠지만 잘못하면 가족 전체가 거짓말을 한 나쁜 사람들로 몰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고민 끝에 털어놓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김씨에 대한 취재가 봉쇄돼 있고, 언론을 통해서도 새로운 사실이 더 나오지 않자 가족들의 인터뷰를 추진한 것이 결과적으로 특종을 잡은 계기가 된 것이다.
문 편집장은 김경준씨의 육필메모임을 확신하느냐는 질문에 “장모가 김씨와 필담을 나눈 것으로 주장하고 있고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 메모는 김씨 본인 것이 맞는 것 같다”며 “김씨가 어떤 심경에서 이 메모를 작성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메모를 입수해 보도한 주 기자는 김씨 가족과 접촉을 유지하면서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이다.
한편, 육필메모가 공개된 후 <시사IN> 사이트에 접속자들이 폭주하면서 서버가 일시적으로 다운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