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MBC에 계속해서 날선 각을 세우고 있다. 'MBC와의 전면전'을 선포했던 한나라당의 이방호 사무총장은 30일 열린 긴급 의총에서도 MBC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 사무총장은 "2002년 김대업 때처럼 검찰이 '정치 검찰'처럼 할까봐 걱정했는데 현재까지는 공정한 수사를 하고있는 것 같다. 문제는 방송"이라며 "앞으로 문제가 있다면 PD, 기자에게 일일이 고소고발로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해 논란을 부르고 있다.

"기자·PD에게도 고소고발 할 것"

이 사무총장은 특히 MBC의 '시사매거진2580', 손석희의 '시선집중', '피디수첩', '뉴스의 광장' 등 특정 프로그램들을 거론하며 이들 방송들이 왜곡, 편파방송에 앞장서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사매거진2580'은 지난 11월 11일 방송에서 모바일 조사라는 검증되지 않은 여론조사 방법을 동원해 우리 후보의 지지율이 33.5%로 떨어졌다는 충격적인 방송을 했다"며 "아직까지 우리 후보는 어떠한 여론조사도 37% 이하로 떨어진 적 없다"고 주장했다.

이 총장은 또 "(편파방송이) 주로 BBK가 우리 후보와 연관이 있는 듯 왜곡하는 내용"이라며 "11월 16일부터 28일까지 12일 동안 MBC 메인뉴스에서 78꼭지 140분을 BBK 방송에 할애한데 반해 KBS는 55꼭지, SBS는 44꼭지였다"고 주장했다.

"신경민 '뉴스의광장' 진행자는 정 후보와 동창"

또 "10월 10일부터 11월 26일까지 지상파 메인 뉴스 보도를 보면 특정 후보에게 편파적인 것으로 MBC가 26건, KBS가 16건, SBS가 6건으로 나온다"고 덧붙였다.

이 총장은 특히 "시사라디오프로그램 중 MBC '뉴스의광장'은 오프닝 멘트가 지나칠 정도로 악의적이어서 심각하다"며 "이 프로그램 진행자인 신경민 아나운서는 정동영 후보와 48회 전주고등학교 동기생"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정 방송이 편파적으로 국민을 속이는 행위는 어떤 의미에서는 국민 저항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편파방송이 계속되면 방송 피디와 기자들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고소·고발로 민형사상 책임을 묻고, 전국적으로 시청거부 운동도 벌일 수 있다"고 말했다.

MBC 앞 규탄대회 촛불집회 예고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MBC 앞에서 시민단체와 함께 규탄대회를 하고 이어 촛불집회도 할 예정이다. 또 다음 주 월요일에는 1만 명이 모여 규탄대회를 할 예정이라고 밝혀 논란은 쉬 가라앉지 않을 듯하다.

한나라당은 전날 있던 MBC '100분 토론'에도 편파방송을 이유로 불참했다. MBC 노조는 29일 노조특보를 내고 "한나라당이 MBC를 노골적으로 협박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은 구시대적인 언론탄압과 오만한 검증회피에 대해 유권자들에게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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