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은 29일 한나라당의 MBC 탄압에 대해 "사이비 교주처럼 오직 한나라당이 말하고 행하는 진실이라고 강요하는 과대망상에 빠져있다"며 "진실을 찾아 나선 언론을 협박하는 것은 국민을 협박하는 것임을 명심하다"고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검찰 고삐죄기가 힘에 부쳐서일까"라며 "이제는 언론을 향해 막말을 쏟아내며 협박을 일삼기에 이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언론노조 "한나라당, 사이비교주처럼 과대망상에…언론 협박은 국민 협박임을 명심해야"

언론노조는 이어 "이 같은 망동이 진실을 은폐하기 위한 술책임을 잘 안다. 한나라당은 정략적, 정치적 이해에 동조하는 언론사와 함께 희희낙낙하며 대선 승리를 거머쥐길 꿈꿀 뿐"이라며 "승리를 위해서는 길이 아니어도 좋다는 식이다. 이쯤 되면 한나라당이 누구를 위해 집권하고자 하는지 밝혀진 셈이다. 한나라당은 역사 회귀적 정치세력과 정경유착으로 재미를 보아 온 자본 권력의 세상을 획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한나라당은 언론의 자유와 국민의 알권리쯤은 언제든 정치적 이해를 위해 제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고 있는 것 같다"며 "사이비 교주처럼 오직 한나라당이 말하고 행하는 진실이라고 강요하는 과대망상에 빠져있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언론노조는 한나라당에 대해 "대통령 후보에 대한 검증 방해 책동을 당장 멈춰라. 진실을 찾아 나선 언론을 협박하는 것은 국민을 협박하는 것임을 명심하라"며 "우리는 국민과 함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언론의 독립을 짓밟는 한나라당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

한나라당은 언론협박을 당장 중단하라!
- 국민은 한나라당의 언론탄압을 표로 심판할 것이다 -

한나라당이 최소한의 상식마저 잃은 채 오로지 대선 승리만을 위해 올인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어제(28일) 기자회견에서 “MBC가 이명박 후보에 대해 편파방송을 하고 있다”고 생떼를 썼다.  덧붙여 “MBC 문화방송은 정동영 방송”이라는 가당찮은 낙인까지 찍었다.  한나라당은 지난 22일 MBC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시선집중>이 BBK 사건의 핵심인 김경준씨의 누나 에리카 김을 인터뷰하자 “집권하면 가만두지 않겠다, 민영화하겠다”며 막말을 쏟아냈다. 분을 삭이지 못했는지 당일 밤 예정됐던 생방송 <100분 토론> 참여도 거부해 무산시켰다. 그리고 그동안 합동 토론회를 거부해온 못된 버릇이 도져 BBK 사건을 다루는 모든 TV 토론에 불참하겠다며 장막 뒤로 숨어버렸다. 

한나라당은 BBK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 방향과 수위를 주문하는 이른바 “수사지침” 성격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겉으로는 “법대로 수사하라”며 깨끗한 척하고는 뒤로는 온갖 술수로 수사를 방해하고자 했던 것이다. 검찰 고삐죄기가 힘에 부쳐서일까? 이제는 언론을 향해 막말을 쏟아내며 협박을 일삼기에 이른 것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 이하 언론노조)은 한나라당의 이 같은 망동이 진실을 은폐하기 위한 술책임을 잘 안다. 한나라당은 정략적, 정치적 이해에 동조하는 언론사와 함께 희희낙낙하며 대선 승리를 거머쥐길 꿈꿀 뿐이다. 승리를 위해서는 길이 아니어도 좋다는 식이다. 이쯤 되면 한나라당이 누구를 위해 집권하고자 하는지 밝혀진 셈이다. 한나라당은 역사 회귀적 정치세력과 정경유착으로 재미를 보아 온 자본 권력의 세상을 획책하고 있다. 모든 행동과 사고의 근본이어야 할 선량한 국민을 향해서는 훗날 부스러기라도 조금 챙기려면 굿이나 보고 잠자코 있으라고 막가파식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MBC를 비롯한 수많은 언론사들이 그동안 BBK 사건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아 국민들의 불만을 샀다. 유력한 대통령 후보인 이명박씨의 관련설이 파다한 이 사건의 진실을 사명감있게 파헤치는 보도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MBC 등 일부 언론사가 뒤늦게나마 BBK 사건 보도를 다시 시작하면서 겨우 언론의 체면을 유지하게 됐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BBK 사건의 진실에 근접하려는 언론을 거침없이 협박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자신들의 정치적 야욕을 방해하는 모든 것들이 이 세상에 존재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한나라당은 언론의 자유와 국민의 알권리쯤은 언제든 정치적 이해를 위해 제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고 있는 것 같다. 사이비 교주처럼 오직 한나라당이 말하고 행하는 진실이라고 강요하는 과대망상에 빠져있는 것 아닌가? 

한나라당은 대통령 후보에 대한 검증 방해 책동을 당장 멈춰라! 진실을 찾아 나선 언론을 협박하는 것은 국민을 협박하는 것임을 명심하라.  모든 국민이 한나라당의 군사 독재 정부식 작태를 똑똑히 주시하고 잊지 않을 것이다.  언론노조는 국민과 함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언론의 독립을 짓밟는 한나라당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MBC도 한나라당의 정치적 외압에 주눅 들어서는 절대 안 된다.  특정 후보를 겨냥한 음해성 보도를 해서는 안 되지만, 알권리를 위한 정당한 진실 규명은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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