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직원들은 지난 2004년 말 재허가 파동 이후 독립성·공익성·공정성이 모두 개선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그러나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더 많았다.

   
   
 
전국언론노조 SBS본부(본부장 최상재)가 SBS노보 지령 100호(2월2일 발행)를 맞아 지난 1월24일부터 6일 동안 실시한 ‘재허가 3년 평가 설문조사’에서, 설문에 응한 SBS 직원 578명 가운데 283명(48.96%)은 ‘방송의 독립성·공익성·공공성이 변화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조금 개선됐다’고 답했고, 15.92%는 ‘많이 개선됐다’고 답했다. 반면 ‘그대로이다’는 답변도 32.35%를 차지했고, ‘조금 또는 많이 악화됐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자의 2.60%였다.
 
‘이런 긍정적인 변화는 주로 누구의 기여 때문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28.80%가 노동조합을 꼽았고, 25.20%가 사원이라고 답했다. 그 뒤를 시민단체 등 외부 민간기관(12.67%), 경영진(10.27%)이 이었고, 대주주(2.37%), 국장·부장 등 간부진(5.33%)이라고 답한 사람들은 소수였다. 반면 ‘악화됐다면 주로 누구의 영향 때문인가’(복수응답)라는 질문에 경영진(26.67%), 대주주(16.67%), 국장·부장 등 간부진(16.67%)을 꼽았다.

‘공익성 높은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노력했나’는 질문에 ‘약간 그렇다’는 응답이 44.81%, ‘매우 그렇다’는 10.21%로 나타났고, ‘보통이다’는 34.60%, ‘전혀 또는 약간 그렇지 않다’는  10.20%였다.

‘보도 및 제작프로그램의 공정성이 높아졌나’는 문항에 대해서는 43.08%가 ‘보통이다’고 답해 유보적 입장을 보였고, ‘약간 그렇다’(38.75%), ‘매우 그렇다’(8.48%)는 긍정적 평가도 높았다. 반면 ‘약간 그렇지 않다’(7.44%), ‘전혀 그렇지 않다’(2.08%)는 부정적 의견은 10% 미만이었다.

'소유-경영’ 분리 선언이 실천됐나'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0.83%는 ‘보통이다’고 답했지만 ‘약간 그렇지 않다’(23.70%), ‘전혀 그렇지 않다’(14.53%)는 부정적 응답이 ‘약간 그렇다’(18.69%), ‘매우 그렇다’(2.08%)는 긍정적 응답보다 높게 나왔다.

‘자본과 정치권력으로부터의 독립성이 높아졌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유보적이거나 부정적인 답변이 높았다. 정치권력에 대한 독립성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7.40%가 ‘보통이다’고 답했고, ‘약간 그렇지 않다’(23.88%), ‘전혀 그렇지 않다’(7.79%)는 부정적 의견도 상당했다. 반면 ‘약간 그렇다’(17.65%), ‘매우 그렇다’(3.29%)는 긍정적 의견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특히 ‘광고주 등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성이 높아졌느냐’는 질문에 ‘약간 그렇지 않다’(31.83%), ‘전혀 그렇지 않다’(14.01%)는 부정적 답변이 ‘약간 혹은 매우 그렇다’(12.80%)는 긍정적 답변은 물론 ‘보통이다’(41.35%)는 답변을 넘어섰다.

이외에 ‘인력 및 제작비 등 제작여건이 좋아졌나’는 문항에 36.33%가 ‘전혀 그렇지 않다’, 32.53%가 ‘약간 그렇지 않다’고 응답해 제작여건에 대한 불만이 크다는 것이 드러났다.

SBS본부는 설문결과에 대해 “재허가 이후 SBS의 변화가 아래로부터 그리고 내부 동력에 의해 진행됐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각 설문항목에 대해 사별·부서별로 대체로 비슷한 응답 경향을 보였고, 직위가 올라갈수록 재허가 이후 SBS 변화를 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사원부터 부국장 이상까지 모두 578명이 참여했고, 계열사별로 SBS 273명(47.23%), 아트텍 182명(31.49%), 뉴스텍 123명(21.28%)이었다. SBS에서는 보도본부가 90명(15.57%), 편성본부·제작본부가 각 61명(10.55%), 방송지원본부는 25명(4.33%), 기획본부 21명(3.63%), 광고본부 8명(1.38%)였다. 응답자 직위는 사원이 398명(68.86%), 차장대우 61명(10.55%), 차장 75명 (12.98%), 부장은 28명(4.84%), 부국장 이상은 7명(1.21%)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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