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71)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의 '50년 경영 노하우'를 담은 책 'CEO 조용기'(김성국·백기복·최연 공저/교회성장연구소)가 나왔다. 조 목사는 국민일보 조민제 사장의 부친으로 국민일보 모 재단인 국민문화재단 이사장이기도 하다.

경영학 교수인 저자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새마을운동'이 조 이사장의 '새마음운동'을 변형한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조 이사장이 "불도저처럼 국민일보를 경영했던" 일들을 서술했다.

"국민일보를 창립할 때도 교회 내는 물론 다른 교단으로부터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교회가 언론에까지 손대는 것은 가당치 않다는 것이었다. 목회의 범위는 영적인 것에 한정되어야 하고 교회가 '세속도시'에 까지 영역을 확대하면 세속화된다는 논리로 융단폭격에 가까운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조 목사는 엄청난 비난과 운영적자에도 불구하고 불도저처럼 신문경영을 밀어붙였다. 오늘날 국민일보는 교파를 초월하고 심지어 종교도 초월하는 일간 신문으로서 자리를 잡고 기독교 세계관과 윤리를 세상에 전파하고 있다. 국민일보 창립과 운영에 있어서도 조 목사는 위기의 순간에 '모멘트 리더십'을 유감 없이 발휘하여 추종자는 물론,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어내는 탁월한 리더십을 행사하였고 성공하였다고 볼 수 있다."

"조 목사는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처한 절망과 자기비하와 자포자기의 사회적 정황 속에서, 대중들의 내면의 소리를 들어낼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잘 살아 보자'는 소박한 욕구였고, 사람대접 받고 싶다는 갈망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어떻게?'였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새마을운동으로 그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였다면, 조용기 목사는 동시대에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복음전파를 통하여 해법을 제시하였다. 이를테면 새마을운동에 대비되는 새마음운동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도 후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이 새마을운동에 착안한 것은 조용기 목사로부터의 자문을 통해 얻은 '새마음운동'의 아이디어를 그의 식으로 변형한 것이었다고 한다."

저자들은 "조 목사는 지난 1960년대 이후 한국 교회 발전을 선도하는 '문화적 영웅'(cultural hero)이었다"며 "이제는 최고 수준의 리더로 정착한 조 목사는 이기심을 버리고 교회라는 조직에 최우선을 두는, 겸양과 의지가 균형이 잡힌 원숙한 지도자가 되어 있다"고 결론 내렸다.

한편 'CEO 조용기'에는 <하는 일마다 최초이며 최대> <박정희와 조용기의 '하면 된다'>(이상 월간조선 2000년 8월)와 <기업경영권 승계 순복음교회를 배워라>(이코노믹리뷰 2006. 11. 28) 등 조 목사를 높이 평가한 기사는 여럿 실려있으나, 그 이면을 보도했던 시사저널과 뉴스앤조이의 기사나 교회개혁실천연대의 활동상은 찾아볼 수 없다.

   
  ▲ 국민일보 1월11일자 29면.  
 
국민일보는 'CEO 조용기'에 대해 지난 11일자 29면기사 <고비마다 발휘된 탁월한 리더십>에서 "(저자들은) 세계 최대 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를 개척해 성장시킨 조용기 목사의 여러 가지를 해부하는 모험을 용감하고 담대하게 감행한 것"이라며 "국민일보와 한세대학교 설립 등 일반적인 목회자의 울타리를 넘어서는 크고도 많은 일을 직접 수행해낸 성공한 CEO의 면모를 밝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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