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언론'의 한 축인 동아일보가 호남지역에서 여전히 '강자'의 위치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국 1위' 조선일보는 이 지역에서 '메이저'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동아일보의 강세는 워낙에 사주 김성수 일가가 이 지역(전북 고창에 생가)에 연고를 갖고 있고 '전통적인 야당지'의 명성 등으로 기반이 탄탄한 데다가 근년에 '강성 보수 논조'로 돌아선 뒤에도 이 지역의 마케팅이 통해 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지역의 일관된 선거 성향은 구독 신문의 정치적 성향과의 상관관계를 되돌아 보게 만든다.

   
  ▲ 가구 구독률  
 
한국광고주협회가 최근 발표한 '신문매체 이용 및 반응에 관한 조사연구'에 따르면, 광주, 전남, 전북 지역 모두 동아일보를 가장 많이 보고 있다. 호남 지역 표본은 전체 표본 1만 명 가운데 10.2%(1012명)를 차지했다

호남지역 가운데서도 광주에서 동아일보의 가구구독률이 10.5%로 나와 동아일보의 전국 평균 가구 구독률 6.8%보다 훨씬 높았다. 광주지역 가구구독률은 동아일보(10.5%), 중앙일보(10.2%), 한겨레(3.4%), 경향신문(3.1%), 광주일보(3.1%) 차례로 나타났다. 동아일보와 중앙일보의 강세는 전북과 전남 지역도 비슷했다. 전북지역에서는 동아일보(5.6%), 중앙일보(5.3%)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고, 전남지역에서는 동아일보(5.3%), 광주일보(3.9%), 중앙일보(3.4%) 차례였다. 
 

   
  ▲ 주간 열독률  
 
개혁 성향의 한겨레는 광주(3.4%)와 전북(3.9%)에서 3위를 차지했지만, 동아일보와 중앙일보와 차이가 컸다. 민주화의 성지로 불리는 광주에서 한겨레 가구구독률은 동아일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남지역에서는 국민일보와 같은 1.1%(9위)의 가구 구독률을 보였다.

전국 1등인 조선일보도 호남지역에서는 맥을 못추고 있다. 조선일보의 가구구독률은 광주지역 6위(2.0%), 전남지역 6위(1.4%), 전북지역 4위(3.1%)로 나와 동아일보, 중앙일보에 한참 뒤쳐졌다. 호남지역에서는 '마이너신문'인 셈이다.

가구구독률 뿐만 아니라 주간열독률에도 비슷한 양상이다. 동아일보는 주간 열독률 부문에서도 광주(19.3%), 전남(11.7%), 전북(13.1%) 세 곳 모두에서 1등을 기록했다. 동아일보의 전국 평균 주간 열독률 12.8%보다 높은 수치다. 열독률도 구독률과 마찬가지 추세를 보였다. 전남지역에서 2등 자리를 스포츠조선(8.7%)이 차지한 것을 빼고는 동아일보, 중앙일보의 차례는 그대로 이어졌다.

전북지역의 경우, 조선일보(6.7%)는 한겨레(6.1%)보다 열독률이 더 높았다. 그나마 한겨레의 열독률은 광주11.2%, 전남 6.1%, 전북 6.1%를 기록해, 한겨레 전국 평균인 2.4%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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