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극우 잡지 ‘한국논단’에 대해 법적 소송을 제기한다.

민주노총 김태연 조직국장은 30일 월간 ‘한국논단’을 상대로 2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한국논단이 지난 3월호에 실린 ‘일부 좌익 노조 호화 생활 해부’란 제하의 기사에서 현대자동차 노조 등을 실명으로 언급하면서 이들 노조가 북한의 지령을 받고 체제 파괴 공작에 앞장서고 있다는 등 근거 없는 내용으로 악의에 찬 모략성 기사를 게재했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민주노총의 손배 소송에는 한국논단 기사에서 언급된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대우조선·KBS·언론노련등이 공동 참여한다.

민주노총은 문제가 된 기사에 대해 변호사들의 자문을 받은 결과 “사실에 대한 악의적 과장은 말할 것 없고 ‘상납금’ ‘노동귀족’ ‘지령’ ‘습격’ 등 기사 용어 자체가 관련 노조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법적 승산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한국논단은 3월호 기사에서 “언론노조원들이 툭하면 정치투쟁 대열에 끼지를 않나. 세계 수준을 웃도는 임금인상 투쟁을 벌이지 않나 … 그야말로 배부른 돼지들의 고약한 난장판을 보는 것 같다”는 등의 터무니 없는 내용을 게재하기도 했다.

한국논단은 89년 7월 벽산,삼양사 등 7개 기업의 출자로 창간됐으며 조선일보 논설위원 출신인 이도형씨가 발행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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