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개 언론사 경제부장 및 산업부장들이 재벌들의 이익단체인 전경련으로부터 거액의 경비 지원을 받아 해외 연수를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신문, 중앙일보, MBC, CBS 등 4개 중앙언론사 경제, 산업부장들과 내외경제, 매일경제, 한국경제 등 3개 경제지 산업부장 등 10개 언론사 경제·산업부장들은 지난 5월 23일 전경련이 주관한 ‘세계화 연수’에 초청 받아 멕시코, 브라질, 칠레 등 중남미 3개국을 방문한 뒤 5월 31일 귀국했다.

경제부장들의 이번 중남미 해외 연수는 전경련측이 ‘세계화 연수’를 명목으로 현대, 삼성, 대우, LG, 선경 등 5개 그룹에 협조 공문을 발송, 이들 5개 그룹이 경비의 전액을 부담했으며 전경련 관계자들과 5대 그룹 간부 등 7명이 동행했다.

당초 전경련측은 이번 연수 참가 예상자를 23개 언론사의 경제 및 산업부장들로 잡고 2억원 가량을 경비로 책정했다가 실제 연수에 참가한 경제부장들이 10명으로 줄자 예산을 1억여원으로 축소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중앙 일간지의 한 경제부 기자는 “최근 한보 사태 등으로 인해 재벌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상당히 악화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언론사 경제부장들이 재벌들의 이익단체인 전경련의 경비 지원을 받아 해외 연수를 다녀와야 하는가는 한번 짚어봐야 할 문제”라며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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