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신문사 광고매출 부진에 부동산 경기 침체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신문광고 총액은 전년 동기대비 2.5%(135억 원)가 늘어 5630억여 원을 기록했다. 이 중에서 조중동 3사의 광고매출 합계는 3500여억 원(62.1%)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사별로 약간 줄거나 최대 2% 가량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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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한국일보·경향신문 등 중소신문 3사의 상반기 광고매출 합계는 660억여 원으로 지난해 보다 17억 원(2.6%)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광고업계에서는 이들 신문이 조중동에 비해 매출 규모가 적어 월드컵 특수와 경기회복 효과가 더 잘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신문사 광고매출이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는 주된 이유로는 부동산 경기침체가 꼽힌다. 업종별 광고 중 부동산 광고의 하락률이 가장 높았다. 조중동을 기준으로 상반기 부동산 광고는 전년대비 33%(254억 원) 하락했다. 이외에 정보통신과 가전 광고도 10%대 하락률을 보였다.

금융·보험·증권과 기업PR 광고가 각각 같은 기간 101억 원(47%)과 57억 원(32%) 늘어 부동산 광고 하락 분을 메웠지만 역부족이었다.

이 같이 부동산 광고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지난 2월을 고비로 건설경기가 마이너스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대한건설협회가 1만3000여 개의 건설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건설공사 계약액과 건설허가 면적은 지난 2월을 고비로 3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신문사 광고담당자들의 주름살도 깊어지고 있다. 상반기 광고매출이 광고시장 상황이 최악이었던 지난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통상 부동산 광고는 신문사 전체 매출의 5∼8%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월드컵 기간 중에 분양을 미뤄온 건설사들이 이달 들어서도 광고 집행을 꺼리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신문사 광고담당자들 사이에서는 여름 비수기를 어떻게 견딜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 신문사 광고국 간부는 "7월 광고 경기가 작년보다 10% 이상 안 좋다"며 "분양광고 비율이 높고 단가가 높은 광고가 많이 실리는 조중동이 성장하는 데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광고를 주로 취급하는 광고대행업계의 시각은 더 부정적이다. 한 광고대행사 관계자는 최근 상황을 "붐이 완전히 죽었다"고 표현했다. 이 관계자는 "3·30 조치 이후 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부동산 광고경기가 좋았었는데, 요즘은 대출제한과 경기하락으로 건설사들이 광고 집행을 주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광고대행사 관계자는 "부동산 광고가 정부의 각종 제재 조치로 등의 영향으로 6월 말부터 갑자기 빠지기 시작했다"며 "최근 건설사 광고가 많은 것처럼 보이는 것은 월드컵 기간을 피해 대기 중이던 물량이 일부 나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메이저 매체사도 상반기 부동산 광고가 두자릿수 이상 감소했다"며 작년 3, 4월 부동산 광고가 워낙 좋았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에 많이 떨어졌다고 볼 수는 없지만 하반기에는 더 안 좋아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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