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광휘닉스파크(보광·회장 홍석규)  키위슬로프가 이건희(64) 삼성 회장의 전용슬로프였던 사실이 밝혀졌다.

   
▲ 시사저널 2월14일자
최근 발매된 시사저널(851호 2월14일자)은 이 같은 사실을 보도하면서 초보자들도 정상에서 스키를 탈 수 있도록 설계돼 주목을 받았던 키위슬로프가 지난해 12월27일 갑작스럽게 마스터즈 회원 전용으로 바뀌었으며, 마스터즈 회원권은 이건희 회장 등 삼성의 로열 패밀리를 위한 서비스로 알려져 있다고 보도했다.

"보광휘닉스파크 키위슬로프는 이건희 슬로프"

시사저널은 "키위슬로프는 일부 스키어들에게 '이건희 슬로프'라고 불린다"면서 "키위슬로프가 돌연 마스터즈 회원 전용으로 바뀌면서 일부 보광 회원들은 안티사이트를 만들고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보호원 등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시사저널은 한 보광 회원의 말을 인용 "지난해 9월 이 회장이 출국하자 보광측이 이건희 슬로프를 회원들에게 공개했지만, 12월 중순 이 회장이 청와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한다는 풍문이 돌자 (키위슬로프를 비우기 위해) 허겁지겁 회원들을 내몰았다"고 전했다.

시사저널은 "보광은 지난 1월5일까지 불만이 있는 회원 8백여 명에게 시즌권 37만5천 원 전액을 환불했다"면서 "보광측이 시즌권을 환불해주면서, 회원들의 불만을 사라졌지만 어찌된 일인지 보광은 올해 1월6일부터 키위슬로프를 모든 이용객에게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건희 회장, 자신의 슬로프 문제된 것에 진노…슬로프 값 회수"

시사저널은 "보광 이곳저곳에서 자금 유동성 위기론이 튀어나왔다…(보광이 회원들에게 환불한) 6억원 때문에 보광 같은 대기업이 유동성 위기에 빠진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이에 대해 보광의 한 고위관계자로부터 들은 '내막'을 전했다.

이 관계자가 시사저널에 밝힌 내용은 "(이 회장이)자신의 슬로프가 문제(가) 된 것에 진노해 당장 슬로프 값을 가져오게 했다. 부랴부랴 1백억 대의 돈을 맞추느라 그룹에 비상이 걸렸다"는 것이다. 보광측은 이에 대해 "슬로프 공사비로 2년 전 삼성에서 1백억 원을 빌렸는데 이 돈을 1월에 상환할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삼성 측은 "임직원의 복지 차원에서 1백억 원치 마스터즈 회원권을 샀다가 환불받았다"고 밝혀, 보광측의 해명과는 차이를 보였다.

"이 회장 '황제스키' 즐겨…유럽 왕족·아랍부호도 '통째 전세'는 안해"

시사저널은 "이건희 회장은 2003년 3월부터 스키를 타기 시작했는데 당시 이 회장은 보광휘닉스파크 슬로프 하나를 통째로 빌려 스키를 즐겼다"면서 "이 회장은 리프트 대신 스노모빌의 호위를 받으며 슬로프에 올랐으며 국가대표 출신 스키 강사가 폴을 잡고 인도하면 경호원들이 뒤를 잡고 따라다니며 넘어지는 것을 막는 이른바 '황제 스키'를 즐겼다"고 보도했다.

시사저널은 "이 회장은 지난해 3월 프랑스 한 스키장의 슬로프 3개를 몽땅 예약했다가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면서 "AP·AFP·더 타임즈·인디펜던트 등 유력 언론들은 '유럽 왕족이나 아랍 부호들도 슬로프를 통째로 전세내는 황당한 일을 하지는 않는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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