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조선 조갑제 사장이 대통령 탄핵가결을 찬양하는 글을 게재한 것을 계기로 조선일보 내부에서 조 사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 사장이 지난 12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한국민주주의의 승리>라는 글을 올린 데 대해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은 이날 조 사장에게 “조 사장이 홈페이지에 올린 글이 자칫 조선일보를 대표하는 글로 오해를 살 수 있으니 다소 조심했으면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의 한 기자는 “조 사장의 이번 글은 아무리 보수 노선이 같다고 해도 ‘대한민국 만세’나 ‘민주주의 승리’라는 자극적 표현을 쓸 필요까지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한편 그동안의 조갑제 사장이 써온 기사와 글에 대해 조선일보 기자가 노보에 실명으로 비판하는 글을 싣기도 했다.

인터넷뉴스부 김성현 기자는 지난 19일 발행한 노보에 <월간조선 조갑제 편집장께 드리는 레터>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김 기자는 이 글에서 조갑제 사장에 대해 “기자가 아닌 시민운동가의 모습이 자꾸 연상되는 것은 나만의 기우일까”라며 조 사장의 글이 언제부터인가 변하기 시작했음을 지적했다. 조선일보의 다른 기자는 “김 기자의 글처럼 과거 조갑제 사장의 글에 동조하고 공감했지만 근래 들어 대부분 공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조선일보 전체의견으로 받아들여지는 데 대해서는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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