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을 앞두고 언론사들의 종군기자 파견준비가 한창이다. 이번에 파견됐거나 파견될 기자들 중에는 여기자들도 있다.

동아일보는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시 종군기자로 허문명(왼쪽) 기자를 보내기로 했다. 허 기자는 당초 지난 14일 출발하려 했으나 한국군의 파병지역 교체가 검토됨에 따라 오는 6월말에 출발해 2주간 취재할 계획이다.

   
▲ 세계일보 이의란 기자

 

   
▲ 동아일보 허문명 기자

허 기자는 “기자생활 14년 만에 여러 경험을 했으나 전쟁터만큼 할 얘기가 많은 현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 주저하지 않고 신청했고, 선정돼 매우 기쁘다”며 “이라크를 통해 한국의 모습을 돌아보고, 한국군 파병의 의미를 되짚는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쓸 게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허 기자는 이어 “미국과 이라크의 역학관계 속에서 현지 주민의 삶이 어떻게 될지, 전쟁에 묻혀있는 그들의 일상은 뭔지, 얼마나 바뀌었는지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족에게는 아직 말도 꺼내지 못했다는 그는 “위험하다는 생각을 안 했는데 주변에서 하도 걱정을 해 뒤늦게야 위험을 느끼게 됐다”며 “현지 가이드를 잘 만나는 게 중요한데 열심히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세계일보도 지난 12일 이의란(오른쪽) 특파원을 이라크 현지에 파견했다. 27일 복귀할 예정인 이 특파원은 키르쿠크, 모술, 그리고 나자프 등 이라크 현지 기사를 연일 보내오고 있다.

세계일보 관계자는 “이 특파원이 자원해서 가게 된 것”이라며 “세계일보에서 내전 및 분쟁지역에 여기자를 파견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키르쿠크나 나자프 등 위험지역을 종횡무진하는 이 특파원을 보면서 여기자에 대한 언론계 통념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현호·김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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