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홍혜걸 기자의 국제적 엠바고 파기논란과 관련, 한국과학기자협회(회장 이찬휘·SBS)가 홍 기자에 대해 자격정지 결정을 내렸다.

과학기자협회는 지난 23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홍 기자의 소명을 들은 뒤 홍 기자에 대해 협회 회원 자격을 정지키로 만장일치 결정을 내리는 한편, 본인 명의로 이번 사안에 대한 잘못을 명쾌하게 인정하는 내용의 사과문을 과학기자협회에 제출해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토록 요구키로 결정했다.

과학기자협회는 홍 기자의 사과문의 내용을 검토해 자격정지 기간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학기자협회는 이와 함께 △과학계의 특성을 감안해 과학기자협회 내에 국제 엠바고를 관리할 윤리위원회 설치 △이번 사안을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한 과학기술부에 유감을 표명하기로 했다.

홍 기자는 이 자리에서 국제적 엠바고 사실을 알고 기사화했으며, 첫 보도에서 황 교수의 논문이 ‘사이언스’ 인터넷을 참조했다고 보도한 것은 오보이며, 황 교수 논문 원문이 아닌 논문 초록을 입수했다고 말했다고 과학기자협회 관계자가 전했다.

홍 기자는 이에 대해 “개인적으로 흥분해서 기사에서 ‘다른 기자들이 게을러서 물먹었다’고 표현한 부분에 대한 사과문을 인터넷에 올릴 의사는 있으나 국제적 엠바고 파기를 사과하라고 한다면 받아들일 수 없다”며 “또 엠바고 파기에 따른 징계를 공식화할 경우 개인적인 명예훼손으로 생각하고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기자는 “불문율처럼 돼있는 국제적 엠바고를 깬 게 옳으냐 그르냐는 연구해봐야 할 일이지 단정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황우석 교수는 24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홍 기자에게 전화상으로 ‘이번 일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번 일이 차후에 재발되지 않토록 귀중한 교훈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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