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신문 등장과 중앙일보의 구독료 인하 등 신문시장의 급격한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내부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동아일보가 오는 4월1일 창간기념일을 목표로 페이지네이션 등 지면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동아일보 편집국 간부는 “이달 초부터 각 출입처별로 조간신문 중 유일하게 사회면이 맨 뒤에 있는 지면배치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지 의견을 수렴중”이라며 “조만간 구체적인 안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아일보 노조(위원장 정경준)는 지난 10일 발행한 노보 ‘동아는 지금 몇시인가’라는 글에서 “조선은 자타가 공인하는 1등 신문인데다 중앙은 차별화 전략으로 앞서나가고 있는데 우리만 ‘조선 따라하기’에 급급하고 있다”며 “과연 ‘따라하기’라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최고경영진이 ‘열린 마음’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동아일보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적자를 내는 상황을 극복하는 방법부터 독자에게 어필을 하려면 지면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까지 근본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고, 현 상황이 위기상황이라고 판단해 문제제기를 하게 됐다”며 “특히 지난해부터 시작된 중앙의 겉포장 바꾸기, 무가지의 급격한 성장 등이 직접적인 계기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편집국 판매국 광고국으로부터 함께 해나가자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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