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의 한 지국에서 자전거 경품을 제공하려다 인근 지국장과 몸싸움이 벌어져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동아일보 이천북부지국(지국장 정연우)은 지난 23일 오후 12시경 이천 선경아파트와 대우아파트 입구 등지에서 모두 70여대의 자전거를 경품으로 제공하기 위해 좌판을 벌였다.
이를 목격한 조선일보 서형문 남이천 지국장은 자전거 좌판 사진을 촬영하는 한편, 자전거를 왜 쓰냐며 동아일보 지국장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양측이 서로 멱살잡이를 하는 등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천경찰서는 이날 두 지국장에 대해 자전거 경품을 둘러싼 다툼이 몸싸움으로까지 번졌지만 큰 상처가 없어 불구속 입건한 뒤 검찰에 불구속 송치할 계획이다. 양측은 합의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조선일보 서형문 지국장은 “이천의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는 그동안 일부 지역에서 공동배달을 하고 전단지 광고도 고르게 분배하는 등 과당경쟁이 심하지 않은 곳이었다”며 “그러나 최근 교체된 동아일보 지국장이 자전거를 뿌리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서 지국장은 “난 조선일보 뿐 아니라 한겨레, 경향신문, 한국일보, 세계일보도 배달하고 있는데 이들 독자를 보호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동아일보 지국장과 싸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지국장은 “아무리 현장에서 불법이 판을 쳐도 공정위가 법 집행을 제대로 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나서게 된 것”이라며 “동아일보 지국장과 합의는 했지만 동아일보 본사에 엄중하게 항의할 것이며 계속 불법행위가 자행되면 본사로 찾아가 1인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아일보 정연우 지국장은 “지국 현실이 너무 어렵고 적자가 수백만원에 달하는 상황이라 살기 위해 수입을 통해 자전거를 쓰게 됐다”며 “그러나 자전거를 깔자마자 들이닥쳐 1부도 확장하지 못했다. 3개 지국장과 협의해 앞으로는 자전거를 쓰지 않는 방향으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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