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을 출입하던 조선일보 박세용 기자의 교통사고 이후 법조 출입기자들 사이에서 이번 기회에 취재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법조출입 기자들은 격무 해소를 위해 인력충원과 함께 검찰 기사의 비중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한 중앙일간지 검찰출입 기자는 “박 기자의 사고는 조선일보 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언론사 법조출입 기자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라며 “법조팀에 들어오면 빠져나가기 힘들고, 잘못하면 낙인찍히기 십상일 뿐 아니라, 일도 너무 힘들다. 이런 열악한 취재여건을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우리나라 언론에서 검찰 기사의 비중이 아직까지 너무 높다”며 “선진국일수록 재판(법원) 기사가 관심을 모으는데 우리는 재판기사를 단순 일회성 기사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부 신문에선 인사를 앞두고 어느 때보다도 출입처 변경을 요구하는 법조출입 기자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한 동아일보 사회부 기자는 “법조기자들의 출입처 변경 요구는 인사 때만 되면 되풀이 될만큼 법조출입 기피 현상은 기자들의 일반정서”라며 “이번 박 기자 사건을 계기로 이런 분위기가 더욱 짙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