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앞두고 정당에 대한 기계적 중립을 극복하고 내부 토론을 활성화하는 식으로 총선 보도를 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신학림)는 지난달 26일 △기계적 중립주의를 거부하고 유권자 의제에 충실하고 △정책 나열식 정책보도를 뛰어넘으며 △이번 선거를 언론사 내부 토론문화 정착의 장으로 활용하는 등 3가지 원칙을 뼈대로 하는 언론노조 2004년 총선보도준칙을 마련해 각 지부에 전달했다. 언론노조 각 지부는 이를 토대로 사별로 총선보도 준칙 마련 여부를 검토중이다.

언론노조가 마련한 총선보도준칙에는 ‘기존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해 있는 점에 주목, 정당의석을 보도의 절대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비판에 충실한다’ ‘유권자가 원하는 정치보도에 대한 민심의 흐름을 정확히 반영한다’ ‘유권자 참여가 실질적으로 보장되는 쌍방향 선거보도를 지향한다’는 등의 세부항목이 포함됐다.

이밖에 정책 나열식 정책보도를 극복하기 위해 ‘정책의 논리적 일관성 현실가능성을 면밀하게 검토’ ‘후보자 스케줄이나 이벤트성 행사를 따라 다니는 취재활동 최소화’ ‘미확인된 의혹이나 폭로성 발언, 흑색선전은 검증 후 보도’하도록 했다. 언론노조는 또 기존의 내부 보도감시기구를 의사소통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이 기구를 사내 각 부서가 고루 참여하는 ‘위원회’ 형식의 논의구조로 재편하며, 기구에서의 토론 결과를 지면이나 온라인을 통해 공개하도록 유도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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