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 특검팀이 진전된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자 기자들에게 제보해달라고 말하는 등 수사부진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지난 5일 본격 수사에 들어간 특검은 아직까지 대검의 수사결과보다 진전된 내용이 나오지 않고 있다. A방송사 특검 출입기자는 “아침에 출근하면 특검이나 특검보가 ‘우리도 답답하다. 기자들이 아는 게 있으면 좀 제보해달라’고 말하곤 한다”며 “이 때문에 특검이 9일에는 기자 브리핑 때도 얼굴을 보이지 않았을 정도”라고 말했다.

B신문의 특검 출입기자도 “기자들에게 제보해달라는 말을 하기는 한다”고 말했다.
A방송사 출입기자는 “수사가 답보상태에 빠져있어서 답답해서라기 보다는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이 점점 사실이 아닌 쪽으로 흘러가고 있어서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기는 어려워서 그런 것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자들의 취재도 부진한 상태다. C신문 특검기자는 “소환되는 인물도 이미 대검 수사 때 다 거쳐간 인물들이며, 새로운 사실이 나오지 않아 사실 기사를 쓸 게 없다”며 “기사도 수사와 함께 가는 건데 진전이 되질 않아 우리도 답답하다”고 말했다. A방송사 출입기자는 “일부 기자들은 포괄적 엠바고라도 걸었다가 나중에 한꺼번에 써야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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