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와 조선일보의 자동납부시 구독료 할인 정책에 대해 일선 지국장들은 지국 운영에 심각한 재정적 어려움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할인분 만큼 지대를 낮춰주지 않을 경우 이후 신규독자 확장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서울에 있는 조선일보의 한 지국장은 지난 2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는 월 2500만원의 지대 수입을 올리다 지난해 11월 구독료가 1만4000원으로 오르자 월수입도 2650만원까지 올라갔다”며 “그러나 자동납부시 구독료할인액이 4000원으로 줄게 된다. 실제로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자동납부 독자 수가 60명에서 벌써 200명으로 늘었고, 이달 수입도 300만∼350만원 정도 감소가 예상돼 재정적으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지국장은 “조선일보 본사에서 이달 중순까지 감소분에 대한 보전 등 대책을 세우지 않을 경우 앞으로 신규독자의 확장은 불가능하거나 거의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되고, 판매국, 지국 모두 힘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일보는 아직 구독료 감소분에 대한 뚜렷한 대책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는 3일 사고를 통해 자동납부 구독료할인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2일까지 자동이체 건수가 12만회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 지국장은 “이 건수의 거의 대부분은 기존 독자가 자동납부로 전환한 것으로 신규독자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일보는 지국장들에게 구독료 할인에 따른 감소분의 일부를 저리로 융자할 수 있도록 알선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중앙일보 관계자는 “각 일선 지국이 자동납부시 구독료 할인 서비스를 한 뒤 수입 감소가 발생할 경우 감소분의 일부에 대해 본사가 저리의 융자를 얻을 수 있도록 알선해주기로 했다”며 “대신 1년쯤 지나 지국 수입이 나아지게 되면 그때 다시 조정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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