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도의 영토권 분쟁이 뜨거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영자신문이 '동해'와 '일본해'라는 표기를 함께 써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앙일보에서 발행하는 중앙데일리(JoongAng Daily)는 2일자 1면 이라는 기사와 함께 실은 지도에서 동해를 'East Sea(Sea of Japan)'라고 표기했다.

기사를 쓴 중앙데일리 최모 기자는 "UN이 주관하는 지도협회에서 최근 1∼2년 사이에 동시표기를 하기로 결정한 것을 근거로 표기한 것"이라며 "과거 우리가 동해라고만 표기해 일본으로부터 적잖이 항의를 받았던 점을 감안해  국제법상의 정설인 병기 원칙을 따르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외교통상부 UN과 오영주 서기관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동해 표기에 대해 국제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다만 지난 73년 UN에서 지명분쟁이 있을 경우 병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정한 바 있지만 이는 동해를 사례로 한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오 서기관은 "90년대까지 국제적으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온 데 대해 우리 정부가 92년부터 국제기구, 민간단체, 타국 정부에 병기할 것을 요청해왔지만 당사국인 일본은 병기조차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적어도 한국 언론만큼은 우리 정부의 별도 요구나 요청이 없더라도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당연히 '동해'로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오 서기관은 "UN 산하에 지명표준화회의가 있긴 하지만 지명을 놓고 당사국간에 분쟁이 있을 경우 아무런 결정을 할 수 없도록 돼있는데, 최근 아무런 결정도 내려진 바 없다"며 "분쟁지역의 지명은 당사국간의 합의로 푸는 길 외에는 방법이 없는 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국내에서 독도지키기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영자신문이 외국인을 상대로 한다고 해도 동해를 '일본해'와 함께 표기한 것은 국민 정서와 맞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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