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와 조선일보가 구독료를 자동납부하면 일정액을 할인해주는 시스템을 잇따라 도입하며 구독료 할인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동아일보도 독자들에 대한 자동납부 혜택을 적극 검토중이다.

   
▲ 중앙일보 1월 20일자
중앙일보는 지난 16일 구독료를 자동납부하는 독자들을 대상으로 월 12,000원에서 10,000원으로 구독료를 낮추겠다고 밝혔다. 2000원의 인하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 기간은 오는 4월27일까지다.

지난해 11월1일부터 월 구독료를 14,000원으로 2000원 인상하고, 1부당 가격을 600원으로 100원 올렸던 조선일보는 지난 21일 자동이체 독자에 대해 월 10,000원으로 구독료를 4000원 인하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인상했던 월 구독료와 부당 가격도 오는 2월1일부터 종전대로 각각 12,000원과 500원으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자동이체 서비스 대상 기간은 오는 4월30일까지다.

중앙일보 관계자는 "자동납부를 하게 되면 독자는 연간 2만4000원을 싸게 볼 수 있고, 우리 입장에서도 자금순환에 도움이 된다"며 "이만큼의 추가 비용은 그동안 신규독자 확장을 위한 판촉비로 들어가던 비용을 줄일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정책은 지난해 4월부터 연구해오다 최근 결정했다는 게 중앙일보의 설명이다.

중앙일보는 이 시스템을 도입하게 되면 대표전화 설치, 인건비, 공간마련 등 추가 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실제로는 중장기적인 이익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연간 50∼60억원의 예상손실액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 시스템이 잘 정착되면 1년 정도 뒤부터는 수지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신문가격의 담합이 있어왔는데 조선일보가 600원으로 올리는 등 일시적으로 가격의 카르텔이 깨지기도 했다"며 "독자들이 좋은 품질의 신문을 싼 가격에 볼 수 있고, 타 신문도 이런 정책을 따라올 경우 과열된 신문 판촉경쟁을 자제시킬 수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구독료 올렸다가 3개월만에 선회한 조선일보

   
▲ 조선일보 1월21일자
14,000원으로 올리는 구독료 인상정책을 추진했던 조선일보는 3개월만에 종전 가격으로 선회한 데 대해 "최근 환율 인하 등 용지대의 가격인하 요인이 생겨 제지회사와 꾸준한 협상을 벌인 끝에 상당한 규모의 용지대 인하가 이뤄졌다"며 "신문 판매시장에서 경품과 무가지 등의 비용을 줄여 독자에게 구독료를 되돌려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조선일보 관계자는 "독자들의 수준도 높아지는 등 이제는 자동납부를 적극 추진할 여건이 됐다"며 "조선일보 자체로도 엄청난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할 때 발생하는 구독중지 등 배달손실을 줄이고, 영수증 제작비, 인건비 등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어 경영상 이익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동아일보도 구독료 인하 적극 검토중

중앙·조선의 잇따른 구독료 인하 방침에 대해 동아일보도 적극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동아일보 고객지원국 전략지원팀 관계자는 "현재 결정된 바는 없지만 다방면으로 알아볼 것을 일선 지국에 지시해놓은 상태"라며 "(중앙 조선의 수준으로) 우리 독자에게도 혜택을 비슷하게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금비용 등 인건비나 이사갈 때 손실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이익으로 돌아올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자동납부가 많아지면 그만큼 독자입장에서도 쉽게 신문을 끊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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