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산업 종사자의 주당 평균 실근무시간은 55.0시간인데 비해 비정규직 노동자의 실제 근무시간은 이보다 3시간30분이 많은 58.5시간으로 나타났다.

언론노조는 지난해 7월말∼10월말까지 언론노조 소속 방송사 조합원 845명을 대상으로 방송산업종사자 노동실태조사를 벌였다. 또 같은 기간 언론노조 산하 본부 및 지부 78개 사업장을 상대로 실시한 비정규 노동자 실태 조사 결과를 묶어 지난 7일 <2003 언론사 노동실태조사>를 발간했다. 방송산업종사자 조사는 개인 단위로, 비정규직 조사는 노동조합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했다.

방송산업 종사자에 대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들의 1주일 평균 실근무시간은 55.0시간, 1개월 평균 실제 근무 일수는 26일로 나타나 일상적으로 10시간 정도의 장시간 노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주당 실근무의 경우 CG(71.9시간), FD 및 AD(66.5), 스크립터(66.0), 녹음(65.0), 운전(63.3) 등의 순으로 장시간 노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조사 대상자의 53.7%가 ‘출퇴근시각이 불규칙하다’고 응답했다.

방송사 비정규직의 주당 평균 실근무시간은 58.5시간으로 정규직 평균(53.0시간)보다 오히려 많았다. 이같은 수치는 근로계약상 비정규직의 1주일 근무시간(평균)인 47.4시간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임금의 경우 방송사 비정규직의 79.2%가 월150만원 이하를 받고 있다. 특히 월 임금 총액이  100만원 이하인 비정규직이 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정규직 응답자의 42.4%가 ‘정규직 임금의 절반 이하를 받고 있다’고 응답하는 등 임금차별이 심각한 수준임을 드러냈다.

언론사 비정규노동자 실태 및 노동조합 인식 조사결과에 따르면, 정규직의 평균임금은 274만원, 비정규직은 142만원으로 조사됐다. 방송의 경우 350만원 이상이라고 답한 조합이 42.8%, 205만∼300만원 선이라고 답한 조합이 21.4%였으며, 신문의 경우 16.7%만이 350만원 이상이라고 답했고, 대체로 200만∼250만원으로 나타나 방송과 신문의 임금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문사 조합의 16.7%는 국내 전체 정규직 노동자 평균임금보다 낮기도 했다.
또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의 임금차별은 없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77.3%가 동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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