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858기 폭파사건 조작 논란과 관련, 최근 일본의 한 주간지가 공개한 김현희의 어린 시절 사진에 대해 ‘김현희 KAL기 사건 진상규명대책위’가 합성된 사진이라고 반발하는 등 진위 논란이 일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이 발행하는 요미우리 위클리는 올해 신년호 <특종! 한 장의 사진이 폭로하는 김현희 논쟁 16년의 진실>이라는 기사와 함께 지난 72년 11월 한국대표단을 환영하기 위해 헬기착륙장에 나와있는 소녀들이 들어있는 컬러 사진도 공개했다. 이 중에 한 명이 김현희라는 것이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한국일보는 지난해 12월31일자에 요미우리 위클리의 해당기사와 함께 사진을 인용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도쿄치과대학 하시모토 교수가 요미우리와의 인터뷰에서 “사건 후 김현희 사진과 소녀의 사진을 나란히 해서 보면 얼굴의 어느 부분도 다른 사람이라고는 볼 수 없다. 2장의 사진에 평행선을 그어서 보면 알 수 있지만 눈썹·눈·코·입술 등의 위치관계, 그 형상이 거의 동일인”이라는 감정결과를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사진 속의 3번 째 소녀의 입을 잘 관찰하면 반쯤 열려 있고, 앞니 2개가 드러나 보이는데, 그것이 중요하다”면서 “왼쪽 앞니가 약간 크고, 오른쪽 앞니가 작아 약간 위로 올라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특징도 일치하고 있다”고 요미우리 위클리를 인용했다.

이에 대해 ‘김현희 KAL기 사건 진상규명 시민대책위원회’ 서현우 조사팀장은 “요미우리 위클리가 제시한 사진이 △다른 소녀들과는 달리 김현희라는 소녀는 상의에는 초록색이 보이지 않으며 △들고 있는 꽃도 다른 소녀들과 달리 바깥쪽에 위치해 있고 △차례로 서있는 위치도 배열상 나란하지 않은데다 뒷사람의 얼굴과 목도 보이지 않는 등 합성된 것이라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서 팀장은 또 “당시 안기부 직원들이 수차례 사진을 제시했으나 모두 김현희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고, 이번에도 사진 한 장으로 김현희가 북한인이었다는 지엽적인 문제로 본질을 흐리려 하고 있다”며 “사진의 합성여부를 정확하게 판가름할 수 있도록 사진전문가에게 의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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